어떤 移民

2008.07.24 22:00

조만연.조옥동 조회 수:47

어떤 移民
                                조옥동

담장 밑에 옹기종기 얽혀 사는
초여름 잡초들
주말이면 한 번 씩 잘려나는 아픔을 견디며
기름진 땅에 뿌리를 뻗어간다
연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억센 잔디밭 틈을 비집고
달개비 제비꽃 괭이밥 쇠스랑이 민들레
어떻게 저들은 눈치 챘을 가 집주인이
한국에서 온 이민자인 줄
우리 마당 한 끝에 삶터를 만든
고향의 편안한 얼굴들
이민자는 달개비꽃
비록 눈을 뜨고 자는 날이 태반이어도
의지할 만 한 곳을 향하여
억세고 질기게 마음뿌리 상처까지
내일을 옮겨 파는 일이다   

친구의 딸이 역 이민 간단다
신부를 데려가는 서울 신랑이 믿음직하다
노란 옷을 벗고 멀리 오르는 민들레 씨앗
삶의 날개 짓에 미소를 보낸다

2009년 제4회 경희대/한국문학평론가협회 미주동포문학상 시 우수상 수상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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