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껍질 / 석정희

2008.07.26 01:21

석정희 조회 수:46

시간의 껍질 / 석정희



꽃은 피어
해와 달을 만나
바람 속에는
스스로의 입술 깨물고

눈밭에 빛 고운 동백
우리가 모르는 시간을 타고
봉오리 터뜨려
하늘에 안긴다

이맘때 쯤
이름 잊은 산에서 보던
그 들꽃들도
기지개 켜며 일어나리라

피어나는 모든 것들도
들여다 보면
마치 허물을 벗듯
시간의 껍질 남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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