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아리랑

2009.08.10 05:52

박영숙영 조회 수:47

민들레 아리랑


                박영숙(영)


비뚤거리는 말을 더듬으며
인적 없는 땅에서
천년이나 살것같이
꿈나무를 심어놓고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처럼
심장이 코 앞에 나와서 헉헉일 때면
눈 앞에 어른거려 불러보는
내 고향 아리아리
민들레 아리랑 아라리요

노란 주둥이로 하늘을 쪼아대는
재비 새끼 같이 귀여운 금쪽같은 자식에게
튼튼한 젖꼭지 하나 입에 물리려고
오색의 인종 속에
어린것 옮겨 놓고
낭자한 수심을 깔아서
피가 마르던 가슴이 서러워, 서러워서
살풀이 춤을 추듯 불러보는
내 고향 아리아리
민들레 아리랑 아라리요

화살처럼 날아와서
안개 밭을 갈아 엎고
민들레처럼 뿌리를 내리고서
들개처럼 살다가 쓰러져갈
타국 땅 나그네 길에서
세월에 빛 바랜 홀씨를 머리위에 이고서
외로워서 아리어 오고
그리워서 쓰리어 올때마다 불러보는
내 고향 아리아리
민들레 아리랑 아라리요



“영혼의 입맞춤” 중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59 어느 무덤가 망초꽃 강성재 2009.09.15 23
7158 고구마 순 정국희 2009.08.13 58
7157 누이 오연희 2009.08.13 56
7156 내가 나를 마주보고 장정자 2009.08.12 45
7155 삶의 밤이 어둠에 무겁다 이상태 2009.08.11 49
7154 맨살나무 숲에서 정국희 2009.08.11 56
7153 마네킹 정국희 2009.08.11 51
7152 목방울(견공시리즈 30) 이월란 2009.09.19 31
7151 다시 찾아야 할 것들 이영숙 2009.08.10 44
» 민들레 아리랑 박영숙영 2009.08.10 47
7149 병문안 박정순 2009.08.09 53
7148 방문자 박정순 2009.08.09 45
7147 각별 윤석훈 2010.05.12 54
7146 한송이 꽃 2 / 석정희 석정희 2010.10.07 83
7145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이상태 2010.10.07 80
7144 책을 구입하면서 박정순 2009.08.08 36
7143 박정순 2009.08.08 60
7142 생선회 박정순 2009.08.08 44
7141 낮 달 정용진 2009.08.06 56
7140 처녀城 이월란 2009.08.06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