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2009.08.11 16:12

정국희 조회 수:51



마네킹

                

일주일에 두번은 꼭 옷을 벗는다
보통은 이른 아침이나 초저녘이지만
어떤 날은 시도 때도 없다
팬티는 안 입고 있기가 일수다
손님이 지목하는 날이면
대낮에도 서슴없이 벗겨진다
주로 그냥 서 있는 채로지만
급할 땐 곧바로 맨 바닥에
눕혀지기도 한다
어느 날
벗은 채로 구석에 서 있다가
머뭇머뭇 다가온 남자 직원에게
희롱 당한 적도 있다

속이 비어 있어 상처받을 일 없으니
저렇게
몸을 내 맡기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59 어느 무덤가 망초꽃 강성재 2009.09.15 23
7158 고구마 순 정국희 2009.08.13 58
7157 누이 오연희 2009.08.13 56
7156 내가 나를 마주보고 장정자 2009.08.12 45
7155 삶의 밤이 어둠에 무겁다 이상태 2009.08.11 49
7154 맨살나무 숲에서 정국희 2009.08.11 56
» 마네킹 정국희 2009.08.11 51
7152 목방울(견공시리즈 30) 이월란 2009.09.19 31
7151 다시 찾아야 할 것들 이영숙 2009.08.10 44
7150 민들레 아리랑 박영숙영 2009.08.10 47
7149 병문안 박정순 2009.08.09 53
7148 방문자 박정순 2009.08.09 45
7147 각별 윤석훈 2010.05.12 54
7146 한송이 꽃 2 / 석정희 석정희 2010.10.07 83
7145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이상태 2010.10.07 80
7144 책을 구입하면서 박정순 2009.08.08 36
7143 박정순 2009.08.08 60
7142 생선회 박정순 2009.08.08 44
7141 낮 달 정용진 2009.08.06 56
7140 처녀城 이월란 2009.08.06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