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살나무 숲에서

2009.08.11 16:14

정국희 조회 수:56




맨살 나무 숲에서


행여,
천하게 보일세라
진한 립스틱 한번 못 발라 보고
조심조심 살아 온 세월
입 안에선 종주먹을 휘둘렀을망정
삐뚜름한 말본새로
까들막거려 본 적도 없다

이렇게나 저렇게나
어떤 식으로라도
너 나없이 이고 가는 세월인데
맘놓고 철푸덕,
퍼질러 앉아 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억누르며 살아 낸 세상이
더도 덜도 아닌
한 시간짜리 필름 한 롤이면
섭섭할 듯 끝 날 여정이

지금,저기
맨살 나무 위에
늙은 노을로 앉아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59 어느 무덤가 망초꽃 강성재 2009.09.15 23
7158 고구마 순 정국희 2009.08.13 58
7157 누이 오연희 2009.08.13 56
7156 내가 나를 마주보고 장정자 2009.08.12 45
7155 삶의 밤이 어둠에 무겁다 이상태 2009.08.11 49
» 맨살나무 숲에서 정국희 2009.08.11 56
7153 마네킹 정국희 2009.08.11 51
7152 목방울(견공시리즈 30) 이월란 2009.09.19 31
7151 다시 찾아야 할 것들 이영숙 2009.08.10 44
7150 민들레 아리랑 박영숙영 2009.08.10 47
7149 병문안 박정순 2009.08.09 53
7148 방문자 박정순 2009.08.09 45
7147 각별 윤석훈 2010.05.12 54
7146 한송이 꽃 2 / 석정희 석정희 2010.10.07 83
7145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이상태 2010.10.07 80
7144 책을 구입하면서 박정순 2009.08.08 36
7143 박정순 2009.08.08 60
7142 생선회 박정순 2009.08.08 44
7141 낮 달 정용진 2009.08.06 56
7140 처녀城 이월란 2009.08.06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