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덤가 망초꽃

2009.09.15 10:33

강성재 조회 수:23

흐르고 떠나고
그렇게 모두가
가버린 자리

바람 불면 나비가 되는
죽은이의 넋이
망초꽃으로 피었다

빈 하늘 베고 누워
꽃속에 한자락
노을을 깔고
그리워 못다한 이름
부르고 있다

산마루에 걸린 하늘
어둠에 젖는데

나두야 여기 앉아
그리워 떠난 이를
그리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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