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나고 한차례 변덕스러운 봄이 머문 듯하더니 어느새 짙은 청록의 숨결 토해내는 초여름 숲속에서 오랜 침묵의 바위 하나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세월 한 켠 비켜서 푸른 절개를 지키고 서 있는 소나무 허튼 말을 삼키며 바라보기만 할 뿐 바람은 회초리 자국을 우우 상처를 핥으며 지나간다. 침묵은 어느새 내 안에서 뿌리를 내리며 푸른색으로 자라고 홀로 깊어지며 홀로 길어지는 그림자 또한 그가 가르쳐 준 흔적이다 쓸쓸한 외로움이 가만히 등 토닥거리며 또 하나의 길을 가르쳐주고 서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19 가슴에 황포돛대를 달고서 박정순 2009.11.22 55
1618 바다에서 온 전화 박정순 2009.11.22 47
1617 목련꽃 눈이 시린 밤 박정순 2009.11.22 61
1616 추모재에서 박정순 2009.11.22 36
1615 감은사지 박정순 2009.11.22 44
1614 수박을 고르다가 박정순 2009.11.22 36
1613 초월리에서 박정순 2009.11.22 41
1612 머리 위에서 작열하는 햇살 박정순 2009.11.22 57
1611 한강 시민공원 선상에서 박정순 2009.11.22 52
1610 구월의 편지 박정순 2009.11.22 61
1609 한계령에서 박정순 2009.11.22 43
1608 가을 풍경 박정순 2009.11.23 65
1607 작은 동물농장 김수영 2010.02.20 37
1606 봄으로 가는 길 박정순 2009.11.22 58
1605 봄날의 어지럼증 박정순 2009.11.22 92
1604 봄 숲 속의 단상 박정순 2009.11.22 46
1603 6월에 부치는 노래 박정순 2009.11.22 48
1602 동행 박정순 2009.11.22 52
1601 6월, 저만큼에서 박정순 2009.11.22 49
» 흔들바위 옆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 박정순 2009.11.22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