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에게 뽀뽀한 아기 (제 1 동화집)

2007.02.15 01:38

홍영순 조회 수:1078 추천:152

                                                                      
                      야수에게 뽀뽀한 아기

                                                      
                                                     홍 영 순

  
  
  
서울 살던 민욱이네가 시골로 이사온건 순전히 풀꽃 때문입니다.
아파트에 살면서도 엄마가 매일 같이 풀꽃 타령을 해서입니다. 엄마는 발코니는 물론이고 집안 구석구석에 풀꽃을 길렀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쉬는 날이면 아빠를 졸라 산과 들로 풀꽃을 찾아다녔어요.
물론 아빠나 혜영이와 민욱이도 풀꽃을 좋아합니다. 집안에 늘 예쁜 풀꽃들이 피고, 풀꽃 향기가 식구들을 행복하게 하니까요.  
그런데 시골로 이사 오자고 한 사람은 엄마가 아니고 아빠입니다. 풀꽃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서울 고등학교에서 시골학교로 전근을 한 것입니다.

시골로 이사한 다음날 아침입니다.
아빠가 콜콜 자고 있는 민욱이를 깨웠어요.
“민욱아 일어나. 짹짹이가 부르잖아.”
짹짹이란 말에 민욱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어요. 마당에 나가자 미루나무에서 까치가 “깍 깍 깍!” 인사를 했어요.
“우-와, 짹짹이다!”
민욱이는 말을 배울 때 새들을 보면 “짹짹이, 짹짹이!” 하더니 네 살이 되었는데도 새들을 다 짹짹이라고 부릅니다.
혜영이도 엄마를 따라 하품을 하며 나왔어요. 엄마가 까치를 보며 말했어요.
“까치가 반갑다고 인사하는데 너희들은 인사 안하니?”
아이들이 웃으며 까치에게 손을 흔들었어요.
옆집 미나네 송아지가 “음~메” 친구를 부르자, 건너 집 명호네 강아지가 “왈왈 왈” 대답했어요.  
아빠가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아침 공기를 마시며 말했어요.
“와, 정말 공기 좋다. 우리가 이사를 아주 잘 한 것 같아. 이곳엔 풀꽃이 지천으로 필 테니 이젠 풀꽃 걱정 안 해도 되겠네.”
엄마가 웃으며 말했어요.
“고마워요. 풀꽃 아빠!”
이렇게 민욱이네 시골 생활은 기분 좋게 시작됐어요.

아빠가 바깥마당에 그네를 매고, 미끄럼틀과 모래상자를 만들자 금방 민욱이네 마당은 동네 아이들 놀이터가 되었어요.
민욱이네 식구들은 시골로 이사 온걸 좋아했어요. 아빠는 시골학생들이 착해서 좋다고 하고, 혜영이는 유치원에서 꽃과 토끼를 길러 좋다고 했어요.
엄마의 예쁜 풀꽃 그림도 한 장 한 장 늘었어요. 하얀 냉이 꽃, 노란 꽃다지 꽃, 빨간 할미꽃, 파랑 제비꽃…….
주말이면 네 식구가 산과 들로 산책을 하거나,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즐겁게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밖에서 놀던 혜영이가 민욱이 손을 잡고 뛰어 들어오며 소리쳤어요.
“엄마! 야수, 야수가 왔어요!”
헤영이는 뒤에서 뭐가 잡으러 오는 것처럼 엄마 뒤로 숨었어요.  
“혜영아! 왜 그래?”
“밖에 야수가 왔어요.”
엄마가 밖에 나가보니 마당에서 놀던 아이들은 다 도망가고 아무도 없었어요,
엄마 뒤에 숨었던 혜영이가 산길로 올라가는 남자를 가리키며 외쳤어요.    
“엄마, 야수가 저기 가요.”
엄마는 의아한 표정으로 혜영이에게 물었어요.
“저기 저 산으로 올라가는 사람 말이냐? 그 사람이 왜 야수니?”
“머리하고 수염이 사자처럼 길고 얼굴은 괴물 같아요.”  
마침 그때 옆집 할머니가 손자를 업고 나오며 말했어요.  
“애기들이 야수아저씨 때문에 놀랬나 봐요.”  
“야수아저씨가 누구예요?”
“저 산 속 오두막에 사는 아저씨를 아이들이 야수라고해요.”
“그 아저씨를 왜 야수라고해요?”
“화상으로 얼굴에 흉터가 심한 사람이 머리를 길게 기르고 산속에 혼자 사니까 아이들이 야수라고 무서워해요.”
“그런 사람이 왜 동네에 오지요?”
“동네로 오는 게 아니고 지나가는 겁니다. 차를 타러가거나 시장에 가려면 이 앞길로 가야하니까요. 그리고 그 분은 몇 년 전만 해도 선생님이었어요.”
“그런데 어쩌다가 여기 와서 혼자 사시나요?”
“여행을 갔다 오다가 차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 불이 났대요. 부인과 외동딸은 세상을 떠났고 선생님은 저렇게 화상을 입은 거죠.”
“요즘은 수술하면 웬만한 흉터는 없어지는데 수술을 안 하셨나요?”
“에구, 말도 말아요. 자기가 졸며 운전했기 때문에 가족들이 죽었는데 무슨 염치로 수술을 하느냐고 저러고 혼자 살아요.”  
산으로 올라간 야수아저씨는 나무숲에 가려 더 이상 보이지 않았어요.  
그날 저녁을 먹는데 혜영이가 야수아저씨 이야기를 꺼냈어요.
“아빠, 야수 봤어요?”
“미녀와 야수라는 영화는 너도 봤잖아.”
“영화 말고요. 진짜 야수 봤냐고요?”
엄마가 웃으며 혜영이에게 말했어요.
“야수가 아니고 아저씨야.”
“동네 아이들이 야수라고 했단 말이에요.”
엄마는 팔소매를 걷어 올리고 다리미에 덴 흉터를 보여주며 말했어요.
“봐, 엄마도 이렇게 흉터가 있잖아. 아저씨는 자동차에 불이 나서 덴 거야.”       “그럼 왜 머리랑 수염이 사자처럼 길어요?”
“얼굴흉터를 가리려고 그랬겠지.”
그제야 아빠가 눈치를 채고 웃으며 말했어요.  
“그 아저씨 정말 많이 아프셨겠다.”
밥을 먹던 민욱이가 반창고 붙인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어요.
“아저씨 아파? 그럼 호 호 해야지.”
아빠가 민욱이 손가락을 “호, 호” 불고는 뽀뽀를 해주었어요.
엄마는 겁 많은 혜영이가 걱정됐어요. 요리조리 궁리하던 엄마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혜영아, 야수아저씨를 우리 집에 초대하자. 아저씨를 만나보면 무섭지 않을 거야.”
아빠는 금방 엄마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어요.
“그거 좋은 생각이네. 선생님이셨으니까 나하고 친구했으면 좋겠네.”
혜영이는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대답을 안했어요.

다음날, 아버지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엄마가 가방을 받으며 물었어요.
“야수아저씨 오두막에 갔다 왔어요?”
“갔었지. 그런데 우리 집에 안 오시겠데.”
혜영이가 아빠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어요.
“아빠, 야수아저씨 무섭지요?”
“아니, 무섭긴 왜 무서워? 아주 좋은 분이시더라.”
혜영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술을 쑥 내밀고 돌아섰어요.
민욱이가 이번에는 반창고 붙인 무릎을 보여주며 말했어요.
“아빠, 야수아저씨 호 호 해줬어요?”
아버지가 민욱이 무릎을 호호 불어주며 말했어요.
“호 호는 우리 민욱이가 해드려야지.”
엄마는 내내 아쉬운 듯 다시 아버지에게 물었어요.
“오두막에 들어가 보셨어요?”  
“그냥 밖에서 이야기 하고 왔어.”
그 후로도 아이들은 야수아저씨가 지나가면 “야수다!” 소리치며 도망갔어요. 그러나 민욱이는 야수아저씨를 보면 도망가지 않고 손을 흔들며 반가워했어요.
차차 야수아저씨도 민욱이를 보면 웃으며 손을 흔들었어요. 시장에 갔다 오는 날에는 과자를 사다 주기도 하고, 민욱이가 혼자 놀 때는 그네도 밀어주었어요.    

함박꽃이 피던 날, 엄마가 민욱이에게 모자를 씌워주며 말했어요.
“아빠는 학교에 가고 누나는 유치원에 갔으니 우린 애기똥풀 보러 가자.”
민욱이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어요.
“애기똥풀? 풀이 똥 쌌어?”
“아~ 하하! 아~하하! 풀이 똥 쌌냐고?”
엄마가 큰 소리로 웃자, 민욱이가 가슴을 내밀고 으스대며 말했어요.
“엄마, 민욱이는 똥 안 싸지? 화장실에서 응가 하지?”
“그럼 민욱이는 이제 애기 아니잖아. 애기나 똥 싸는 거야.”
엄마와 민욱이는 손을 잡고 뒷동산으로 향했어요. 산길로 들어서자 떡갈나무 잎 사이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벚나무에는 파란 버찌들이 자라고 있었어요.  
파란 붓꽃이 피었고, 하얀 찔레꽃도 피어있었어요. 산새들은 나뭇가지에서 노래하고, 산토끼들은 덤불 속에서 놀고 있었어요.
오솔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자 숲 속에 오두막이 있었어요. 오두막 앞에는 커다란 너도밤나무가 있고 그 밑에 작은 평상이 하나 있었어요.  
민욱이가 다리가 아픈지 평상에 올라가 앉으며 말했어요.
“엄마, 누구네 집이예요?”  
“야수아저씨네 집 같은데 안 계신가보다. 그냥 가자.”
“야수아저씨네 집? 그럼 나 여기 있을래요.”
“민욱아, 빈집에 있으면 어떻게 해. 그냥 가자.”
엄마가 민욱이를 안아 내리려고 하자, 민욱이는 아예 평상 위에 벌렁 누우며 떼를 썼어요.
“엄마, 나 다리 아파.”
“아이고 이 떼쟁이! 그럼 조금만 쉬고 가자.”
평상에 걸터앉던 엄마가 평상 밑에 핀 노란 꽃을 보며 소리쳤어요.  
“어마나! 애기똥풀이 여기 있네!”
엄마는 가방에서 빵과 야쿠르트를 꺼내 민욱이에게 주며 말했어요.
“민욱아, 이것 먹고 짹짹이 그릴래?  엄마는 애기똥풀을 그릴게.”
민욱이는 빵과 야쿠르트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애기똥풀꽃을 들여다보며 말했어요.
“엄마, 이건 꽃이잖아!”
“이 꽃이 왜 애기똥풀이냐고? 자, 내가 보여줄게.”
엄마가 꽃을 뜯어 줄기를 자르자 안에서 노란진이 몽글몽글 나왔어요.
“봐, 애기 똥 같지? 그래서 이 꽃을 애기똥풀이라고 하는 거야.”  
“아~하, 풀도 응가 하는 구나!”
민욱이는 초코파이와 야쿠르트를 먹고 새를 일곱 마리 그렸어요, 엄마는 아직도 애기똥풀을 그리고 있었어요.
초코파이를 또 먹고 야쿠르트를 마신 민욱이가 배를 문지르며 엄마를 불렀어요.  
“엄마, 배 아파요.”
엄마는 여전히 그림을 그리며 대답했어요.
“너 응가 마렵지?”
민욱이가 방구를 “뽀~옹” 뀌며 머리를 끄덕였어요.
엄마는 오두막 건너편에 있는 바위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어떻게 하냐? 그냥 저 바위 뒤에 가서 응가 해라.”
“싫어. 화장실에 갈래요.”
“여기 화장실이 어디 있어? 아무도 보는 사람 없으니까 그냥 저기 가서 응가 해.”
“나 애기 아니잖아요, 화장실에 갈래요.”
“그럼 집에 갈 때까지 참을 수 있어?”
민욱이가 다시 “뿡, 뿌붕” 방구를 뀌며 말했어요.
“야수아저씨네 화장실 가면 되잖아요.”
“주인도 없는데 어떻게 가니?”
다리를 꼬고 울상이 된 민욱이가 갑자기 오두막으로 뛰어가며 소리쳤어요.
“나 화장실 갈래요.”
민욱이는 저의 집에 들어가듯 오두막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민욱아, 들어가면 안돼. 들어가지 마!”
민욱이를 부르며 오두막으로 들어가던 엄마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오두막 안은 온통 아름다운 그림으로 가득했어요.  
엄마가 그림에 홀려 멍하니 서있는데 발자국 소리가 들렸어요. 깜짝 놀라 뒤를 보니 야수아저씨가 돌아서 있었어요. 엄마는 너무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매며 말했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우리 아기가 응가 한다고 갔어요. 그리고 문은 안 잠겨있었어요.”
아저씨는 여전히 돌아선 채 대답했어요.
“예, 문을 안 잠그고 다닙니다. 뭐 가져갈 것도 없는 걸요.”
“그래도 죄송합니다. 우리 아기가 배가 아팠나 봐요.”
“사모님, 괜찮습니다. 아무걱정 마십시오.”
엄마가 놀라며 말했어요.
“저를 아세요?”
“예, 남선생님 가족이 산책 하는걸 멀리서 몇 번 봤습니다.”
“저도 선생님 뒷모습을 뵌 적이 있어요.”
“그럼 저는 다시 산에 갔다 올 테니 아기랑 쉬었다 가십시오.”
야수아저씨가 그대로 성큼성큼 걸어가자 엄마가 다급히 불렀어요.
  “선생님, 잠깐만요. 차 한 잔만 주시겠어요?”
야수아저씨는 잠시 망설이더니 조심스레 말했어요.
“저를 보시면 놀라실 텐데요.”
“놀라지 않을 테니 걱정 마십시오.”
야수아저씨가 천천히 돌아섰어요.
긴 머리와 수염, 그사이로 보이는 흉터!
엄마는 잠시 흠칫 놀랐지만, 조용히 웃고 있는 야수아저씨를 보자 곧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엄마가 머리를 숙여 인사하자 야수아저씨도 인사를 하며 말했어요.
“들어오세요. 제가 만든 좋은 차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서는데 화장실에서 민욱이가 나왔어요.
“어? 야수아저씨다!”
민욱이는 야수아저씨를 보자 반색하며 달려와 매달렸어요.  
야수아저씨가 당황하며 엄마를 보자 엄마가 웃으며 머리를 끄덕였어요. 아저씨가 조심스레 민욱이를 안았어요.
민욱이가 아저씨 이마를 덮은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말했어요.
“여기 아파요? 내가 호호 해줄게요.”
민욱이는 아저씨의 흉터를 “호 호” 불더니 뽀뽀했어요. 따듯하고 보드라운 아기의 입술이 야수아저씨 얼굴에 닿았어요. 아저씨는 가슴이 뛰었지만 아무 말도 못했어요. 아저씨 뺨으로 눈물이 흘러 내렸어요.    
그때 찻주전자의 물이 달각달각 끓기 시작했어요. 식탁에 앉았던 엄마가 일어나 조심스레 말했어요.  
“선생님! 찻물이 끓었는데요.”
야수아저씨가 민욱이를 내려놓으며 말했어요.
“죄송합니다. 깜빡했네요.”
민욱이는 산에 올라오느라 피곤했나봅니다. 엄마가 차를 마시는 동안 사과를 먹다말고 꾸벅꾸벅 졸았어요.  
야수 아저씨가 웃으며 말했어요.
“아기가 잠들었네요. 제가 안고 산 밑까지 배웅해도 되겠습니까?”
“감사합니다.”
민욱이는 산을 다 내려오도록 야수아저씨 품에서 콜콜 잤어요.

뒷동산 나뭇잎들이 곱게 물든 가을날입니다.  
예쁜 옷을 입고 구두를 신던 혜영이가 아빠에게 물었어요.
“엄마는 혼자 갔어요?”
“엄마는 주인공이니까 먼저 가서 준비해야지.”
“야수아저씨도 와요?”
“물론이지. 야수아저씨와 엄마의 합동 그림 전시회인데 안 오시겠니?”
야수아저씨가 온다는 말을 듣자 민욱이가 아빠 손을 잡아끌었어요.
“아빠, 빨리 가요.”
문화원에 도착하자 현관에 나와 있던 엄마가 걱정스레 말했어요.
“야수아저씨가 아직 안 오셨어요. 전화도 안 되고요.”
“볼일 있다고 서울 가신지 한참 되었는데 오시긴 했소?”
“어제 전화 통화했어요. 오늘 직접 이리로 오신다고 했어요.”
“그럼 오시는 중이겠지.”  
“전시회 안 하시겠다는 걸 내가 졸랐거든요. 그림만 주시면 모든 준비는 내가 할 테니 선생님은 전시회 때 오시라고 했어요. 그런데 아직도 안 오시니 어떻게 하죠?”
엄마가 걱정스레 현관문만 보고 있는데 멋진 신사 한분이 들어오며 말했어요.
“일찍들 오셨습니다. 전시회 하기엔 아주 좋은 날입니다."
엄마가 당황하며 말했어요.
“어서 오세요. 그런데 아직 전시회 시간이 안 되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신사가 웃으며 다가오더니 민욱이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어요.
“아기천사님! 한번 안아 봐도 되겠습니까?”
아저씨를 빤히 쳐다보던 민욱이가 씽긋 웃더니 냉큼 안겼어요.
민욱이가 아저씨 이마에 뽀뽀를 하며 말했어요.
“이젠 안 아파요? ‘호 호’ 해서 다 나았어요?”
엄마아빠가 깜짝 놀라 신사에게 물었어요.
“혹시…….  야수아저씨세요?”
신사가 웃으며 대답했어요.
“제가 야수아저씨입니다. 놀라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엄마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어요.
“어마나! 그럼 수술 하셨어요?”
야수아저씨가 민욱이 볼에 살짝 뽀뽀를 하며 말했어요.
“아기천사가 야수에게 뽀뽀를 해주었는데 왕자님은 못 되도 사람은 되어야지요.”  
아빠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어요.
“아기천사가 한번만 더 뽀뽀하면 왕자님이 되실 것 같습니다.”
“하하하! 허허허! 호호호!” 모두들 기쁘게 웃었어요.
전시회가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왔어요. 그동안 소식을 몰라 애태우던 야수아저씨의 친구들과 제자들도 찾아와 축하해주었어요.
  
야수아저씨와 엄마의 그림전시회는 대 성공이었어요.
특별히「야수에게 뽀뽀한 아기」라는 그림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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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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