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바위 살랑바람 (제 2 동화집)
2012.06.20 09:10
모자바위 살랑바람
나무들이 우거진 동산 꼭대기에 커다란 모자를 쓴 사람이 서 있어요.
이 모자 쓴 사람은 옆 동네에서도 보이고, 멀리 지나가는 차에서도 보입니다. 머리칼에서 연기가 날 만큼 뜨거운 여름에도, 눈이 쌓이고 쌓여서 산이 눈 속에 파묻혀도 이 모자 쓴 사람은 산 위에 서 있어요.
어떻게 이 사람은 날마다 산 위에 서 있을 수 있느냐고요?
이 사람은 모자 쓴 사람을 꼭 닮은 바위니까요. 그래서 산 이름이 모자산이고, 바위 이름도 모자바위입니다. 동산 밑에 마을 이름까지도 모자리입니다.
이 모자산 모자바위 모자 속에 바람가족이 살고 있어요.
아빠바람, 엄마바람, 아기바람, 이렇게 세 식구입니다.
아기바람 이름은 '살랑' 입니다.
“살랑아!”
“예.”
“오늘도 엄마아빠는 멀리로 일하러 가니까 넌 집 근처에서 놀아라. 나쁜 짓 하지 말고 착하게 놀아야한다. 알겠니?”
“나도 엄마아빠처럼 일하고 싶어요.”
“그럼 이 동산에서 네가 할 수 있는 착한 일을 찾아보렴.”
“착한 일이 뭔 대요?”
“네가 누군가를 기쁘고 행복하게 하면 착한 일이고, 네가 누군가를 슬프고 불행하게 하면 나쁜 일이야.”
“예, 알았어요. 내가 친구를 웃게 하면 착한바람이고, 내가 친구를 울게 하면 나쁜 바람이지요?”
“그래. 역시 우리 살랑이는 참 똑똑해.”
“엄마아빠는 오늘 무슨 일을 하러 가요?”
“응, 오랫동안 비가 안와서 산과 들이 많이 말랐어. 그래서 오늘은 비구름 데리러 먼 바다에 갔다 와야 해.”
“비구름 몰고 오려면 힘들지요?”
“이렇게 가물 때 비 오면 모두 웃을 테니까 착한일이지? 착한일 하면 힘들어도 행복해.”
“아~아, 착한 일 하면 행복해지는구나!”
“그래. 우리 오늘 착한 일 하고 행복하자.”
엄마아빠바람이 일하러 가자 아기바람 살랑이도 모자 속에서 나왔어요.
“으~음! 꽃향기!
동산에는 철쭉꽃과 조팝꽃이 피고 찔레꽃도 피었어요. 각시붓꽃, 깽깽이풀꽃, 양지꽃, 둥글레꽃, 괭이눈꽃, 애기똥풀 꽃도 피었어요.
살랑이는 꽃이 떨어질세라 조심조심 꽃구경을 다녔어요.
“살랑아, 살랑아!”
하얗게 꽃이 핀 조팝나무에서 쪼그맣고 예쁜 벌새가 불렀어요.
“벌새야! 왜?”
“그네 태워줄 수 있니?”
“그네? 어떻게 그네를 태워주는데?”
“내가 가지 끝에 앉을게 네가 흔들어줘.”
“그거 재미있겠다. 내가 그네 태워 줄게.”
살랑이는 조팝꽃 가지 끝에 앉은 벌새를 살랑살랑 흔들어줬어요.
“하르르르 하르르르!”
“귀여운 벌새야, 너 지금 웃는 거니?”
“응, 너무 재미있어서 하르르르 웃잖아.”
“벌새야. 너 정말 귀엽다. 어쩜 그렇게 재미있게 웃니?”
벌새가 재미있게 웃자, 살랑이는 행복했어요.
살랑이는 벌새와 헤어져 다시 꽃구경을 다녔어요.
“살랑아, 살랑아!”
“응? 누가 날 불렀니?”
“나야, 노랑나비. 여기 괭이눈꽃에 앉았어.” “어머? 노랑나비가 노란 꽃에 앉았으니까 안 보이지! 너 아기나비니?”
“응. 이슬에 날개가 젖었어. 좀 말려줘.”
“나비는 날개가 말라야 날 수 있지? 내가 도와줄게.”
살랑이는 살랑살랑 노랑나비 날개를 말려줬어요.
“고마워. 이제 내 날개가 다 말랐어!”
노랑나비는 노란 날개를 팔랑팔랑 흔들며 살포시 날아올랐어요.
“와, 예쁘다! 정말 예쁘다! 내 등에 업혀. 넌 아기니까 내가 업어줄게.”
살랑이는 노랑나비를 업고 살랑살랑 꽃구경을 다녔어요.
“나리리리! 나리리리! 꽃들이 참 예뻐!”
“노랑나비야. 너 지금 웃고 있니?”
“응, 나 지금 나리리리! 웃잖아.”
“많이 웃어라. 네 웃음소리 정말 예쁘다!”
살랑이는 아기노랑나비가 웃으니까 행복했어요.
저녁때 엄마아빠 바람이 모자바위로 돌아왔어요.
“살랑아, 오늘 행복했니?”
“예, 아기나비와 벌새가 행복하게 웃었어요. 그래서 나도 행복해요.”
“우리아기 참 잘했다. 우리도 동해바다에서 비구름을 몰아왔어. 오늘 밤 비가 내리면 모두 웃을 거야. 그래서 우리도 행복하다.”
“야아, 우리식구는 모두 착한바람이다!”
살랑이는 엄마아빠랑 모자바위 모자 속에 포근히 잠들었어요.
“살랑아, 오늘도 집 근처에서 잘 놀아라. 멀리가지 말고.”
“엄마아빠는 오늘 뭐해요?”
“엄마는 바닷가에 가서 널어놓은 생선을 말려야지. 파리를 쫓으며 꼬들꼬들 잘 말려야 어부들이 돈을 많이 받고 팔 수 있거든."
"아빠는 염전에 가서 소금을 만들 거야. 소금이 있어야 사람들이 음식을 맛있게 만들거든.”
“나도 오늘은 마을에 가서 사람들 웃게 하고 싶어요.”
“마을? 그럼 동산 밑 모자리에 가봐. 더 멀리는 가지 마라.”
“알았어요, 오늘은 모자리만 가볼게요.”
엄마아빠 바람이 바닷가로 떠나자, 아기바람 살랑이는 마을로 내려갔어요. 그런데 집집마다 사람들은 없고 강아지들이 집을 지키고 있었어요.
“멍멍아, 사람들은 다 어디 가고 네가 집을 지키니?”
“살랑이구나! 사람들은 논과 밭으로 일하러 갔어.”
“아기들은 어디 있니?”
“아기? 요즘은 시골에 아기 없어. 젊은 사람들이 다 도시로 갔거든.”
“난 아기가 보고 싶은데.”
“아참, 아기가 있다. 이 동네 맨 끝에 가봤니? 그 집에 세 살 된 남자아기가 있어. 할머니가 기르셔.”
“아빠엄마는 어디가고 할머니가 기르셔?”
“서울로 돈 벌러 갔대.”
“엄마아빠가 없으면 아기가 슬프겠다."
"그렇겠지? 엄마가 많이 보고 싶을 거야."
"멍멍아, 나 아기 보러 갈게. 다음에 또 만나자.”
살랑이는 강아지와 헤어져 마을 끝집으로 갔어요. 때맞춰 아기가 할머니 랑 밖으로 나왔어요.
“할머니, 꽃 예쁘지?”
“그래. 봄산아! 천천히 가. 넘어질라.”
“빨리 와. 할머니!”
할머니가 마당가 배나무 밑에 돗자리를 깔았어요.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등을 킨 것처럼 배나무 밑이 환했어요.
“할머니, 과자 먹어.”
아기가 과자 하나를 할머니 입에 쏙 넣었어요.
“참 맛있다. 너도 먹어라.”
할머니도 과자 하나를 아기 입에 넣어줬어요.
아기와 할머니를 보고 있던 살랑이가 배나무로 올라갔어요. 살랑이는 예쁜 꽃 잎 몇 개 따서 아기와 할머니에게 뿌려줬어요.
아기가 웃으며 배나무를 올려다봤어요.
“할머니, 바람이 꽃 줬어.”
“살랑바람이구나!”
“살랑바람?”
“그래, 이렇게 꽃이 예쁘게 피면 살랑바람이 놀러 온단다.”
할머니도 하얀 배꽃을 살며시 뿌려주는 살랑이를 보며 웃었어요.
아기바람 살랑이는 조금씩 더 바쁘고 더 행복해졌어요.
꽃잎에 이슬 말려주고, 나뭇잎 흔들어 운동시키고, 영차 영차 열심히 일하는 개미 땀도 식혀주었어요.
빨래 줄에 널어놓은 옷 보송보송 말리고. 채반에 산나물도 바삭바삭 말렸어요.
"아, 행복하다! 이제 아기를 보러가야지."
살랑이는 귀여운 아기를 찾아갔어요.
"어? 할머니랑 아기가 어디 갔지?"
배꽃은 여전히 하얗게 피었는데 할머니랑 아기가 안 보였어요. 살랑이는 집으로 들어가 창문으로 방을 들여다봤어요. 할머니는 아파서 누워있고 아기는 옆에서 칭얼대고 있었어요.
“할머니! 맘마 줘.”
“우리 봄산이 배고프구나?”
할머니가 비틀비틀 일어나 아기에게 밥을 주었어요. 아기는 밥을 먹더니 할머니 팔을 잡아당기며 다시 칭얼댔어요.
“할머니, 꽃 보고 싶어.”
"좀 쉬었다 가자."
할머니는 누운 채 힘없이 아기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싫어, 싫어! 할머니 꽃 보러 가."
아기는 할머니 손을 잡아당기며 다시 떼를 썼어요.
“봄산아, 할머니 아파. 이따가 가자.”
할머니가 일어나 약을 먹고 다시 누웠어요.
아기가 ‘으앙 으앙, 앙 앙!’ 울었어요. 할머니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방안을 들여다보던 살랑이가 창문을 두드렸어요.
"아가야, 울지 마. 내가 춤춰줄게 울지 마!"
살랑이는 창밖에서 아기를 향해 춤을 췄어요. 그때 갑자기 창문 위에 달려있던 풍경이 춤을 추며 노래했어요.
“딩동 딩댕! 댕 댕 댕! 딸랑 샬랑 댕 댕 댕!”
“어? 넌 누구니?”
“난 풍경이야.”
“풍경은 노래도 하고 춤도 추니?”
“나는 바람이 흔들어줘야만 춤추고 노래 할 수 있어.”
“그래? 그럼 잘 됐다. 너도 봤지? 할머니는 아프고 아기는 울잖아. 우리가 아기를 달래주자.” “좋아. 나도 아기가 울어서 슬펐거든.”
“자 그럼 지금부터 아기가 웃을 때까지 춤추며 노래해자.”
“딩동 딩댕 딩 댕 댕! 아가야, 울지 마라.
샬랑 댤랑 댕 댕 댕! 네가 울면 할머니도 우신다.”
살랑이와 풍경이 한참 춤추며 노래하자, 콧물 눈물 흘리며 ‘앙 앙’ 울던 아기가 창밖을 내다봤어요.
살랑이와 풍경은 더 신나게 춤추며 노래했어요.
아장아장 아기가 창가로 걸어왔어요.
아기는 살랑이와 풍경을 향해 손을 흔들며 생글생글 웃었어요.
그날 밤, 모자바람 세 식구는 모자바위 모자 속으로 돌아왔어요.
“아빠엄마, 오늘도 행복했어요?” “그럼, 오늘은 햇볕이 좋아 생선이 아주 잘 말랐어. 그래서 어부들이 웃었고 엄마도 행복했지.”
“아빠도 소금을 많이 만들었어. 염전사람들이 웃어서 나도 행복해.”
“나도 행복했어요. 앙 앙앙 울던 아기가 웃었거든요. 그런데 아기는 엄마가 없고 할머니는 아파요. 엄마아빠는 서울로 돈 벌러 갔대요.”
“저런? 아기 아빠엄마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엄마바람이 살랑이를 꼭 안아주며 말했어요.
“휘~익, 씽 씽 씽! 휘~익, 씽 씽 씽!”
한 밤중에 사나운 바람소리가 모자바위 모자 속까지 들렸어요.
"이게 무슨 바람소리지요?"
"저 아래 골짜기 씽씽이 같아."
"무슨 일일까요? 씽씽이가 밤에 설치면 꼭 나쁜 일이 생기는데요."
"나가 봐야겠소."
아빠바람이 나갔다가 잠시 후 급히 돌아왔어요.
"동산 밑에 불이 났어. 그런데 씽씽이가 마을로 불고 있어서 걱정이네."
"그럼 곧 할머니랑 아기가 사는 집으로 불길이 내려갈 텐데 어떻게 해요?"
"우리라도 가서 저 고약한 씽씽이를 막아봅시다."
"아빠엄마, 나도 갈래요. 할머니가 약 먹고 주무시면 못 일어날 거예요. 내가 가서 아기를 깨울게요."
"위험해. 네가 어떻게 아기를 깨우니? 넌 이 모자바위 속에 있어."
"아냐요. 내가 아기를 깨워야 해요!"
아기바람은 아빠엄마를 따라 마을로 내려갔어요. 어느새 불길은 할머니랑 아기가 자고 있는 집 바로 위까지 타고 있었어요.
"야, 이 나쁜 씽씽아! 어서 썩 골짜기로 물러가라,"
"흥, 우린 바람이야. 언제 어디서든 씽씽 부는 바람이라고."
"그래서 빨래 널면 떨어뜨려 흙 묻히고, 과일나무 흔들어 익기 전에 따버리고, 생선 널어놓으면 모래 끼얹니? 그렇게 하면 행복하니?"
"행복? 행복이 뭔데? 우린 그런 건 흥미 없어. 생선이나 말리고 소금이나 만드는 바람하고는 다르지. 너나 물러가라."
"할머니하고 아기가 위험하잖아?"
"그건 내가 알 바 아니지. 난 바람이니까 씽씽 신나게 불면 돼."
"그렇게 안 될걸. 우리가 널 골짜기로 쫓아버릴 테니까."
"좋아. 그럼 누가 이기나 해보자."
모자바람이'훅! 훅! 훅!' 씽씽바람을 불었어요. 그러나 씽씽바람은 '씽씽 씽! 휘이익 씽씽 씽!' 더 세게 불었어요.
모자바람과 씽씽바람은 밀고 밀리기를 계속했어요. 씽씽이가 불때마다 불길이 아기네 집 쪽으로 활활 번졌어요.
살랑이는 급히 아기네 집으로 갔어요. 할머니 머리맡에는 감기약이 있고, 아기는 할머니 팔을 베고 자고 있었어요.
“풍경아, 불이 금방 여기까지 올 것 같아. 할머니를 깨워야 돼.”
“알았어. 우리 같이 깨우자.”
살랑이와 풍경은 온몸으로 유리창을 두드렸어요.
"댕댕댕 댕! 땡가댕 땡가댕! 쨜랑 댤랑! 쨜랑 댤랑!"
아가야 일어나! 할머니 일어나세요! 불났어요!“
아무리 창문을 두드려도 할머니와 아기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어요. 그때 매운 연기가 할머니와 아기가 잠든 방으로 스며들기 시작했어요.
살랑이와 풍경은 몸이 부서지도록 모든 힘을 다해 유리창을 뚜드렸어요.
아, 그때였어요!
아기가 눈을 뜨더니 창밖을 봤어요. 아기는 마구 창문을 뚜드리는 살랑이와 풍경을 보고 일어나 앉았어요.
"아가, 아가! 빨리 할머니를 깨워라. 불났어." "땡가당 땡가당! 댕댕댕 쨜랑 댤랑, 할머니 깨워. 아가야!"
"콜록 콜록 캑 캑! 으앙~ 앙!"
아기가 기침을 하며 울음을 터뜨렸어요.
감기약에 취해 깊이 잠들었던 할머니가 일어났어요.
"불, 불, 불이야!"
할머니가 아기를 안고 방문을 열었어요. 이미 안마당에 연기가 꽉 찼어요.
살랑이는 있는 힘을 다해 연기를 밖으로 불어냈어요.
"불이야! 불이야!"
아픈 할머니가 어디서 힘이 났는지 마을을 향해 소리쳤어요. 아기가 할머니에게 매달리며 더 크게 울었어요.
마을사람들이 하나 둘 달려왔어요. 사람들은 물을 뿌리며 열심히 불을 껐어요. 그러나 씽씽바람이 불면 불길이 치솟으며 더 번졌어요. 그러다가 모자바람이 심술바람을 쫓으면 불길은 수그러들었어요.
"엄마아빠! 나도 함께 불게요. 힘내세요."
살랑이도 뜨거운 불길 속에서 후~훅! 훅 훅! 씽씽바람을 불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모자바람이 밀리면서 불길이 할머니 집까지 내려왔어요.
"웬 바람이 이리 사납게 불지? 바람만 안 불면 불길이 잡히겠는데."
불을 끄던 마을 사람들도 자꾸 지쳐갔어요.
그때 들판을 달려오는 바람소리가 들렸어요.
쏴아 쏴아 쏴아!
건너편 산에 잠들었던 바람들이 불길을 보고 몰려왔어요.
"야, 심술쟁이 씽씽아! 물러가라. 썩 물러가지 못할까?"
모자바람과 건너 편 산바람이 씽씽바람을 산 너머 멀리멀리 쫓아버렸어요.
“와아, 씽씽이를 쫓았다!”
심술쟁이 씽씽이가 쫓겨 가자 불길이 잡혔어요. 할머니 집은 다행히 울타리와 부엌이 좀 타고 괜찮았어요.
온 천지가 꽃향기로 달콤한 날입니다.
모자바위 모자 속 살랑바람이 아기네 집을 찾아왔어요.
"어? 아빠가 왔나보다!"
배나무 밑 돗자리에는 할머니와 아기와 아빠가 있었어요. 그때 집에서 아기엄마가 갓 쪄낸 야들야들하고 파란 쑥떡을 들고 나왔어요.
"아기 엄마다! 아기 엄마도 왔어! 엄마아빠가 다 왔어!!!"
살랑이가 풍경한테 날아가며 소리쳤어요.
“살랑아, 아기 아빠엄마가 다시 시골에 와서 살기로 했어. 잘 됐지?"
풍경도 좋아서 웃으며 말했어요.
"아주 잘 됐다. 이제 아기도 행복하겠다."
“지난번 불났을 때 아기랑 할머니가 위험했잖아. 아기 엄마아빠가 와서 많이 울었어.”
“그래, 가족은 같이 살아야 행복한 거야.”
살랑이는 너무 좋아서 배나무로 올라가 춤을 췄어요. 꽃눈이 내리듯 배꽃이 하얗게 떨어졌어요.
“엄마, 살랑바람이 꽃 줬어.”
아기가 두 손으로 하얀 꽃잎을 받으며 생글방글 웃었어요. 아빠도 엄마도 할머니도 배꽃처럼 환하게 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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