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0 16:15

손의 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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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xterity is very important..

Please read following.

Ahnja Sung
Koreans Cannot Afford to Lose Their Dexterity

우리말에는 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리키는 말들이 많다. 사람이 부족한 경우 흔히 '손이 모자란다'고 한다. 무슨 일이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됐을 때 '내 손 안에 있다'고 한다. 어떤 일과 관계를 끊을 때는 '손을 뗀다'고 한다.. 뭔가 일이 잘 돌아가게 하려면 '손을 써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어려서 '할머니 손에' 크기도 한다. 남의 잔꾀에 속았으면 그의 '손에 놀아난 것'이다. 이쯤 되면 손은 단순한 신체의 일부 차원을 넘는다.

  

There are a lot of phrases that show the importance of hands or involve hands to express something important. The phrase "a lack of hands" refers to a shortage of workers. The phrase "It's within your hands" is used to describe someone's total control over something, while "taking one's hands off something" is used to refer to the severing of a person's relationship with something. Some people were raised by their "grandmother's hands" when they were young. A person is said to have been "played by someone else's hands" when they have been fooled. These varied uses demonstrate the importance of the hand as metaphor.


▶그러니 손과 관련된 기술과 문화가 발달할 수밖에 없다. 몇년 전 미국에 이민 간 어느 주부가 국내 신문에 투고한 글이 있다. 자기 딸이 매일 백인 아이들에게 왕따당했었는데 딸이 혼자 공기놀이 하는 걸 보고는 아이들이 그 환상적인 테크닉에 반해 앞다퉈 접근해오더라는 것이다. 실뜨기나 바느질, 뜨개질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자 놀이였다. 그러고 보니 최근 스포츠 국제대회에서 우리가 유난히 강한 종목들이 골프 양궁 배드민턴 핸드볼 하키 등 주로 손을 쓰는 것들이다.


This is why technological and cultural advances involve hands. A few years ago, a housewife who immigrated to the United States in a newspaper article said her daughter was ostracized by American children every day, but one day they saw her playing jackstones and were so mesmerized by her hand movements that they all wanted to get to know her. Sewing and knitting used to be daily activities for Koreans, and a source of some entertainment. That is why Koreans are especially good at international sporting events involving hands, such as golf, archery, badminton, handball and hockey.

▶한국인의 손 기술의 모태가 되는 게 젓가락 문화다. 중국·일본 등 아시아 쌀문화권 국가들이 대부분 젓가락을 쓰지만 쇠젓가락을 쓰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한다. 무거우면서도 가는 쇠젓가락을 쓰려면 정교하고 힘있는 손놀림이 필요하다. 칸트는 "손은 눈에 보이는 뇌"라고 했다. 능숙한 젓가락질은 뇌의 발달과도 밀접하다. 몇해 전 EBS가 초등학생들에게 나무젓가락, 포크, 쇠젓가락을 쓰게 한 뒤 뇌파를 조사했더니 쇠젓가락을 사용할 때 집중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력과 정서를 담당하는 뇌의 기능도 30~50% 더 활발해졌다.

The culture of using chopsticks served as the basis for this dexterity. China, Japan and other rice-consuming Asian countries use chopsticks, but Korea is the only country that uses metal chopsticks.. It takes precise and firm movements of the hands to use metal chopsticks, which tend to be heavier and thinner than wooden ones. Kant referred to the hands as "the brain that is visible to the eye." Adeptness at using chopsticks is also linked to the development of the brain. A few years ago, EBS TV checked the brainwaves of elementary students after they used wooden chopsticks, forks and metal chopsticks and found that using metal chopsticks required the highest level of concentration. The areas of the brain in charge of memory and emotions became 30-50 percent more active.

▶아이들 식생활에서 포크 사용이 늘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데 손을 빼앗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손재주 코리안'의 DNA가 죽어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과 핀란드 초등학생들에게 "장난감이나 물건을 고치기 위해 망치로 못을 박아봤는가"라고 물었더니 핀란드 학생은 100% "해봤다"고 했는데 한국 학생은 "해봤다"는 학생이 15%에 불과했다.


As more children use forks to eat and spend more time banging away at computer keyboards, more and more people are worried that the dexterity of Koreans is deteriorating. When asked whether they have ever used a nail and hammer to fix something, 100 percent of Finnish students questioned but only 15 percent of Korean students said yes.

▶컴퓨터가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뇌를 대신할 수 없듯 기계가 손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성능 좋은 상품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와도 수제품(手製品)이 갖는 정교함과 인간의 냄새는 따를 수 없다. 스위스의 정밀 시계산업을 떠받치는 힘은 그 나라의 뜨개질 문화라는 해석이 있다. 첨단기술은 기술대로 발전시키되 우리가 갖고 있는 '손의 경쟁력'은 그것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Just as computers cannot replace the human brain, machines cannot replace the human hand. Even though high-quality, mass-produced products are unveiled every day, they cannot match the intricacy and human touch of handmade products. The strength of Switzerland's precision watch-making industry is said to stem from the country's culture of knitting. We need to develop our level of technology, but at the same time we must maintain our dexterity.

By Chosun Ilbo columnist Kim Tae-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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