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다는 것은 자신에게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고독은 깨끗해지는 은총.
조용히 깊어지는 어둠처럼 진정 자신이 되어 맑게 밖의 소리를 듣는다.
물을 저 혼자 간직한 바다가 낮은 것처럼 고요로 깊어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참된 발견은 새로운 영토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
늦겨울 어둑어둑 무렵. 횟집 창가에 앉아
술상을 기다리며 어떤 모진 외로움 속을 들여다 본다.
그 속에 감겨 있는 배 한 척. 어디로 갈 것인가?
시간을 알리는 시계 소리 그치고
항구의 펄럭이는 깃발과 불빛과 접촉하는 평화의 순간.
마음 안에서 터지는 빛은 어디로 가서 형상이 될 것인가?
한 가닥 머리카락도 그 얼룩을 남기는데 빛은 하나의 오점을 남기지 않는다.
사내아이 서툰 자전거를 몰고 가로등 불빛 속으로 들어왔다 사라지는
더 늘일 수도 줄일 수도 없는 여수 구항(舊港).
시간 속에 시간이 비치는 백 가지 얼굴 뒤의 고요함이여.
<박주택·시인>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고독은 깨끗해지는 은총.
조용히 깊어지는 어둠처럼 진정 자신이 되어 맑게 밖의 소리를 듣는다.
물을 저 혼자 간직한 바다가 낮은 것처럼 고요로 깊어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참된 발견은 새로운 영토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
늦겨울 어둑어둑 무렵. 횟집 창가에 앉아
술상을 기다리며 어떤 모진 외로움 속을 들여다 본다.
그 속에 감겨 있는 배 한 척. 어디로 갈 것인가?
시간을 알리는 시계 소리 그치고
항구의 펄럭이는 깃발과 불빛과 접촉하는 평화의 순간.
마음 안에서 터지는 빛은 어디로 가서 형상이 될 것인가?
한 가닥 머리카락도 그 얼룩을 남기는데 빛은 하나의 오점을 남기지 않는다.
사내아이 서툰 자전거를 몰고 가로등 불빛 속으로 들어왔다 사라지는
더 늘일 수도 줄일 수도 없는 여수 구항(舊港).
시간 속에 시간이 비치는 백 가지 얼굴 뒤의 고요함이여.
<박주택·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