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 슬픔의 평등한 힘


1.들어가며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는 정호승 시인의 시 세계에서 커다란 전환을 이룬 시집이다. 1972년 등단한 후 소외된 인생들에 대한 연민에 시대의 고민을 담아왔던 그의 시 세
계는, 이 시집을 기점으로 보다 본질적인 존재론적 고민으로 심화한다. 정호승 시인이 7년만에 낸 이 시집은 그런데 전혀 뜻하지 않게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단 한 사람만이라도 이 시집을 통해 나처럼 위무받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던 시집이 순식간에 10만 부 가까이 팔려나간 것이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라는 충격적인 제목을 달고 있다. 이 시집 이후 그는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를 연이어 발표한다. 그리고 이른바 대중
성 시비에 잠시 휘말리기도 한다. 시집들 제목을 봐도 그렇지만 그의 시에는 늘 사랑, 외로움, 슬픔, 그리움이라는 단어들이 그대로 노출된다. 값싼 감성을 자극하는 시들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도식화된 감성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대중시들, 요즘 베스트셀러를 점령하고 있는 수많은 대중시들과 그의 시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지금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시집은 어떤 것인가? 서점에 가면 기성 시단에 거의 열려지지 않은 시인들의 시집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그 시집들은 표제부터가 사랑, 그리움, 외로움, 슬픔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감정의 목록은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느끼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유형화되고 도식화될 가능성이 많다.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시집들은 거의 예외 없이 도식화된 감정을 펼쳐내고 있다. 그런데 기성 시단의 시인으로 비교적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시인이 정호승이다. 특히 7년의 공백을 깨고 연이어 발간한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창작과비평사, 1997),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열림원, 1998),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창작과비평사, 1999) 등 세 권의 시집은 상당히 많은 판매 부수를 올렸다. 어떤 사람은 판매 부수와 제목만 보고 시인이 대중 시인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고 오해하기도 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의 해설을 쓴 김정환조차 『외로우니까 사람이다』가 "대중적이라서 질이 떨어지는 지경을 보인" 시집이라고 판단하고 있을 정도다.
정호승의 시집에도 사랑, 외로움, 그리움, 슬픔의 감정이 가득 차 있다. 표면만 보면 그것은감상적인 대중 시집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한 평자는 그 차이를 감정의 유형이 아니라 '정서의 맥락'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호승 시인은 "시인이 감정을 자꾸 숨길 필요도 없다. 그러나 사랑을 이야기하면 유치하고,
대중적이고, 상업적이라는 비판은 수긍할 수 없다. 시의 대중성의 기준은 현실의 고통을 통과했느냐 하는 것이다. 시인은 '시의 방법'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품한 문학성을 저버려서는 안된다. 상업성이란 것도 문학성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호승 시인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에 나타난 대중 문학적 성과와 한계에 대
해 알아보자.

2.본론
1)희망 없이도 열심히 살아갈 힘
정호승 시인의 시세계의 주된 형질을 이루고 있는 것은 '슬픔'의 정서이다. 그의 '슬픔'은 격정적인 비장함이나 감정 과잉의 감상주의를 동반하지 않고 한결같이 차분하고 관조적인
성찰적 성격을 띠고 있어서, 오히려 인간 존재의 보편적 정서에 대한 표현이다. 따라서 그 '슬픔'은 극복해야 할 어떤 결핍의 상태가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인 존재 조건 혹은 존재 원
리로 볼 수 있다. 정호승 시인은 '슬픔'과 '사랑'의 시인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30여 년 동안지속해왔다. 그가 그 '슬픔'과 '사랑'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덕목은 바꾸어 말하면 '희망'과 '위안'이기도 하는데 '축하합니다'라는 시를 살펴보자.

이 봄날에 꽃으로 피지 않아
실패하신 분 손들어보세요
이 겨울날에 눈으로 내리지 않아
실패하신 분 손 들어보세요
괜찮아요, 손 드세요, 손들어보세요
아, 네, 꽃으로 피어나지 못하신 분 손 드셨군요
바위에 씨 뿌리다가 지치신 분도 손 드셨군요
첫눈을 기다리다가 서서 죽으신 분도 손 드셨군요
네, 네, 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모든 실패를 축하합니다
천국이 없어 예수가 울고 있는 오늘밤에는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드디어 희망 없이 열심히 살아갈 희망이 생겼습니다
축하합니다
- 「축하합니다」(전문)

'희망 없이 열심히 살아갈 희망이 생겼습니다'라는 부분을 통해 시인은 슬픔을 희망으로 슬쩍 의미를 바꾸어 버린다. 진짜 슬픔이란 슬픔을 모르는 상태이며 슬픔의 의미를 알고 난
뒤에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 즉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풀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슬픔은 인간의 감정 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감정이며 누구에게나 슬픔은
존재하기에 평등하다고 할 수 있다. 평등이라는 의미 축으로 시인은 쉽게 자기의 감정을 노출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따위의 값싼 표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슬픔의 내
용을 보다 객관화 시키고 있으며 여기에서 의미 확장이 이루어져 대중성을 획득할 수 있는것이다.또 한편의 시 '겨울밤'을 살펴보자

눈은 내리지 않는다
더이상 잠들 곳은 없다
망치를 들고 못질은 하지 않고
호두알을 내려친다
박살이 났다
미안하다
나도 내 인생이 박살 날 줄은 몰랐다
도포자락을 잘라서 내 얼굴에
누가 몽두를 씌울 줄은 몰랐다
여름에 피었던 꽃은 말라서
겨울이 되어도 아름다운데
호두나무여
망치를 들고
나를 다시 내려쳐다오
- 「겨울밤」(전문)

박살이 난 인생 앞에서 '망치를 들고 나를 다시 내려쳐다오'라고 말한다. 슬픔이 개인적인 감정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극으로 치달아 그 끝에서 해결을 찾아야 하는 극복의 의지
가 역설적으로 담겨 있는 것이다. 슬픔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서로 포기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다'(「기차」)라든가 '나를 가로막고 있었던것은 강물이 아니었다 희망이었다'(「강물」)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2)종교적 구원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에는 불교적 깨달음과 기독교적 구원이 뒤섞여서 나타난다. 자칫두 가지의 종교의 일관성 없음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시인이 어떤 종교에 편향적인 입장이 아니라 일종의 절대자를 상징한다고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새가 죽었다
참나무 장작으로
다비를 하고 나자
새의 몸에서도 사리가 나왔다
겨울 가야산에
누덕누덕 눈은 내리는데
사리를 친견하려는 사람들이
새떼처럼 몰려왔다
- 「새」(전문)

이 시는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첫머리에 실린 작품인데, 여기 나오는 새의 죽음은 다비, 사리, 가야산, 누덕누덕 등의 말을 볼 때 성철 스님의 입적을 연상시킨다. 가야산 해인사 퇴설당에서 누덕누덕 기운 옷을 입고 수도하던 성철 스님의 모습과 입적 후 다비식을 봉행하고 100여과의 사리를 수습하여 대중에게 공개하자 전국에서 사리를 친견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가야산 일대가 대혼잡을 이뤘던 모습에서 새의 의미는 확대된다.

하느님도 쓸쓸하시다
하느님도 인간에게 사랑을 바라다가 쓸쓸하시다
오늘의 마지막 열차가 소리없이 지나가는 들녘에 서서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지 알 수 없어라
그대는 광한루 돌담길을 홀로 걷다가
많은 것을 잃었으나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나니
미소로서 그대를 통과하던 밝은 햇살과
온몸을 간지럽히던 싸락눈의 정다움을 기억하시라
뿌리째 뒤흔들던 간밤의 폭풍우와
칼을 들고 설치던 병정개미들의 오만함을 용서하시라
우듬지 위로 날마다 감옥을 만들고
감옥이 너무 너르다고 생각한 것은 잘못이었나니
그대 가슴 위로 똥을 누고 가는 저 새들이
그얼마나 아름다우냐
사랑하고 싶은 인간이 없어
하느님도 쓸쓸한 저녁 무렵
삶은 때때로 키스처럼 반짝거린다
- 「잎새에게」(전문)

두 시를 살펴보았는데 이 외에도 佛家적 禪詩풍의 시는 「그리운 부석사」, 「수덕사역」, 「물 위에 쓴 시」, 「등신불」, 「외나무다리」, 「망경사」, 「희방폭포」, 「감포에서」, 「첫눈 오는 날」 등이 있고 기독적인 시편들은 「봄밤」, 「루즈가 묻은 담배꽁초는 섹시하다」, 「축하합니다」, 「상처는 스승이다」, 「슬프다 구주 오셨네」, 「세족식을 위하여」 등이 있다. 이처럼 많은 시들에서 종교적인 색채가 나타나고 그것은 절대자의 형상화를 통해 시적 반전의 의도로 볼 수 있다.
첫시집 『슬픔이 기쁨에게』의 「맹인 부부 가수」에서 '눈사람'은 맹인 부부를 구원하는 절대자이다. 두번째 시집 『서울의 예수』에서의 '예수' 또한 같은 의미의 상징이 된다. 정
호승 시인의 시적 반전의 구조는 절대자를 등장시킴으로써 해결되는 공허하고 도식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가장 구체적인 사회적 문제를 노래할 때조차 정호승 시인의 시
는 보편적 서정성과 낭만적 초월의 성향을 띤다.

3)보잘 것 없는 것에 대한 시선-연민과 자기반성
정호승 시인의 초기시에 나오는 시적 캐릭터들은 한결같이 '슬픔'의 분위기를 간직하고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그들이 특정한 계급이나 특정한 시대의 체험적 테두리를 연상시키는
이른바 민중들(가난한 사람들, 넝마주이, 구두닦이, 혼혈아, 맹인, 노동자, 동냥아치, 꼽추, 문둥이, 장돌뱅이, 머슴, 죄수, 여공, 창녀 등)임에는 틀림없지만, 일단 그의 시 안에 들어오면 그들은 가장 일반적이고 존재론적인 보편 인간으로 화한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에서 이런 캐릭터들이 색다르게 변형되어 나타난다. 새(「새」), 달팽이·개미(「수덕사역」), 개미(「봄밤」), 연어(「사랑」·「연어」), 어린게(「허허바다」), 겨자씨(「허허바다」), 개미(「누더기별」), 새(「모른다」), 애기똥풀(「상처는 스승이다」), 노루새끼(「미시령」), 새(「望鏡寺」), 수국(「희방폭포」), 낙타(「실크
로드」), 개미(「칼날」), 개미(「사랑할 원수가 없어서 슬프다」)로 나타나는데 그 가운데개미와 새는 자주 등장한다.

부활절 날 밤
겸손히 무릎을 꿇고
사람의 발보다
개미의 발을 씻긴다

연탄재가 버려진
달빛 아래
저 골목길

개미가 걸어간 길이
사람이 걸어간 길보다
더 아름답다
- 「봄밤」(전문)

위의 시에서 시인은 개미의 발을 씻긴다. 개미가 발을 수고로이 움직여 사는 존재임을 생각할 때 그것은 노동으로 살아가는 소외 계층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추측의 가
능성은 둘째 연의 '연탄재가 버려진 골목길'이라는 구절에서 보강된다. 그것은 산동네 비탈진 골목길을 연상시킨다. 이 시의 함축적 의미를 산문으로 풀어 말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몰
려사는 골목 아래로 노동자가 걸어가고 그 노동자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싶으며 노동자가 걸어간 길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뜻이다.
독자들에게 자신의 계급적 의식 동감과 동시에 자기 비판에서 나오는 반성의 아픔을 느끼게하면서 강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4) 반복과 대구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의 많은 시에서는 유사한 말을 반복하고 있다. 눈여겨 볼 분분은 말을 반복하는 경우에도 절제의 정신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말의 반복이 이루어
낸 세계는 정갈하고 단정하다. 이러한 반복과 대구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선명하게 이미지가 그려지게 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조의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반복은 그 흐
름을 힘있게 하고 대구는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면서 전문 독자가 아니더라도 시의 분위기를쉽게 이해하는 만드는 장점이 있다.

바라보지 않아도 바라보고
기다리지 않아도 기다리고
올라가지 않아도 올라가

만나지 않아도 만나고
내려가지 않아도 내려가고
무너지지 않아도 무너져

슬프지 아니하랴
슬프지 아니하랴

사람들은 사랑할 때
사랑을 모른다
사랑이 다 끝난 뒤에서야 문득
인수봉을 바라본다
- 「인수봉」(전문)

인수봉은 반복이 주를 이루는 시이다. 아주 단순하기까지 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인의 생각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단순히 반복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역설이 사용
되어 시의 의미를 폭넓게 만들고 있다.

나무에게는 무덤이 없다
바람에게는 무덤이 없다
깨꽃이 지고 메밀꽃이 져도
꽃들에게는 무덤이 없다

나에게는 추억이 없다
추억으로 걸어가던 들판이 없다
첫눈 오던 날 첫키스를 나누던
그 집 앞 골목길도 사라지고 없다

추억이 없으면 무덤도 없다
추억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
꽃샘바람 부는 이 봄날에
꽃으로 피어나던 사람도 없다

- 「추억이 없다」(전문)

추억이 없다는 대구가 많이 나타난다. 대구의 형식은 우리에게 익숙한 전형적인 구조로 리듬감을 더해주지만 자칫 시의 새로움을 반감시킬 수 있으며 식상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3. 나오며
서정시에서 '슬픔'을 시화하는 방법에는 여러 갈래가 있을 것이다. 우선 슬픔의 범람으로
인한 감상주의가 가능할 것이고, 다음은 슬픔을 역사적 원근법에 투사하는 방식으로 일종의비극적 위엄이나 한(恨)의 미학으로 승화시키는 것이고, 세 번째는 슬픔 자체를 물질화 혹은 심미화하는 방법이고, 마지막으로는 슬픔을 인간 존재의 보편적 삶의 원리로 파악하고 그 안에서 희망의 변증법을 읽는 태도이다. 정호승 시인의 시적 태도는 마지막에 있다. 그래서 그의 시는 감상주의나 한의 미학, 혹은 심미적 조형화와 거리가 멀다. 오직 그는 '슬픔'을인간 존재의 실존적 조건으로 승인하고, 그 운명을 '사랑'으로 위안하고 견디며 그 안에서 '
희망'을 일구어내는 시편을 일관되게 쓰고 있다. 이러한 시인의 힘겨운 '희망'의 경작이 독자들에게 '위안'의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그래서 정호승의 시는 '희망'과
'위안'의 시편이다.
그의 시의 대중적 친화력은 일차적으로는 공감의 폭이 넓은 주제들(슬픔, 사랑, 희망)에서오는 것이지만, 반복률을 최대한 살리는 형태적으로 균형 잡힌 호흡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
다. 지루할 정도로 그가 작법의 중심 원리로 삼고 있는 '반복'은 축적과 대칭이라는 두 가지효과를 동시에 충족시키면서, 시에 다가가는 사람들의 기억의 편의와 공감의 자발성을 돕고 있다. 그리고 성서에 근원을 둔 인유나 성서적 어법의 원용(진실로, 노라, 노니), 그리고 잠언풍의 의고체와 명령형(죽어버려라, 기차를 타라)의 등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호승 시인의 「문학을 왜 하는가」라는 부분을 인용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


내 문학의 자양분이야말로 내 인생이라는 사실을 왜 몰랐던가. 문학이 삶의 지극히 작은 한 부분이라는 것을 왜 알지 못했던가. 왜 문학과 삶의 위치를 전도시켜 버리고 말았는가. 삶이 없으면 문학이 없다는 이 분명한 사실을 깨닫는 데에 나는 40여 년이나 걸렸다. 최소한 문학과 인생을 대칭관계 정도라
도 파악했어야 옳았다. 적어도 문학을 위하여 나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야 했다.
문학이 예술의 한 작은 부분이듯이 문학은 삶의 한 작은 부분일 뿐이다. 문학적 삶과 일상적 삶은 거창하게 구분돼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 속에는 문학보다 더 중요한 그 무엇이 분명히 있다. 열심히 성실하게 자신의 인생을 사는 일 속에 문학은 하나의 징검다리와 같은 역할을 할 뿐이다. 주어진
자신의 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그 과정 속에 문학도 하나의 길처럼, 또는 밥그릇처럼 존재하고 있을 따름이다.
나는 이제 문학은 인간을 위해, 인간의 삶을 위해 존재하는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문학을 위한인생이 없듯이 문학을 위한 문학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시란 삶의 부스러기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정호승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79년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82년 『서울의 예수』, 87년 『새벽편지』, 90년 『별들은 따뜻하다』, 97년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98년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99년 『눈물이 나 면 기차를 타라』,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어른이읽는 동화 『연인』, 『항아리』, 『모닥불』, 산문집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현대문학북스 대표로 일하고 있다.

참고문헌
유성호, 「현대시인 집중연구, 정호승 - <슬픔>의 힘 속에서 생성되는 <사랑>의 노래」,
시와시학, 2000. 6
이숭원, 「현대시인 집중연구, 정호승 - 화엄 세상의 슬픔과 기쁨」, 시와시학, 200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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