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알면/강민경
외손녀 돌잔치가 끝나자
아이들이
장식용 풍선을 가지고 놀다가
놓쳤다
풍선이 떠오르며 회오리치자
환성을 지르며
서로 잡겠다고 발 동동 구르는 아이들
높이 날아가 손이 닿지 않자
단념하고
손 흔들어 보내는 모습 여유롭다
꼭 쥐고 있을 땐
서로 더 가지겠다고 다투더니
제 것을 놓아 보낸 뒤에는
남의 것을 더 탐하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내 지난날을 회상하며 반성한다
그렇다
누구든
저 아이처럼 더 가지려는 손을
멈출 줄 알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