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사는 동안
이 월란
나 이제 사는 동안
누구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만은 없었으면 합니다
원치 않았음에도
나로 인해 가슴 아팠을 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앞으로 사는 동안엔 결코 없었으면 합니다
늘 정상을 바라보며 올라오던 길인 줄 알았건만
정상은 벌써 지나왔다는 어리둥절한 대답에
멍한 맘 추스려
올라오며 보지도, 만져보지도 못한 그 아름다운 꽃과 새들을
이제 내려가는 길에선 쳐다보기도, 만져보기도 하면서
내려가고 싶습니다
나 때문에 가슴 아픈 사람
이젠 그 어디에도 없을 내리막길에서
2007-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