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섬(zero-sum) 이야기
이 월란
타겟은 무(無)의 섬(島)
만리경 없이도 선명히 내다보이고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파도가 서로를 집어삼키는
외통길의 잠수교로 이어진 제로섬(zero-sum)
저 난바다의 파랑 싣고 출렁이는 다리 위로
아이들의 무거운 배낭 속엔
점수와 등수, 간판과 연봉, 평수의 깃발이
새가슴 시리도록 나부끼고
날품 파는 노역의 인부들이 지나는 갱도마다
바다를 이고 가는 숨가쁜 도열
상생의 윈윈게임(win-win game)은
한번씩 벌어지는 시끌벅적한 자선사업
단 한방에 꽃피는 인생을 좇아
엔젤피시의 지느러미에 아른대는
채홍빛 무지개를 좇아
승자와 패자가 나란히 입성하는
환상의 제로(zero) 섬(島)
2008-01-14
* 제로섬(zero-sum) : ꃃ〖사회〗 어떤 시스템이나 사회 전체의
이익이 일정하여 한쪽이 득을 보면 반드시
다른 한쪽이 손해를 보는 상태
* win-win [wínwín] : a. (속어) (정책 등이) 어느 쪽에서도 비난받지
않을, 무난[안전]한; (교섭 등에서) 쌍방에게
다 만족이 가는, 어느 쪽에도 유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