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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4.09 05:46

사레

조회 수 490 추천 수 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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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레



이월란(09/04/07)




스트로로 세월을 빨아먹다 새알이 들린 적이 있어요. 위장으로 들어가야 할 그놈의 세월이 숨구멍으로 들어가 요란한 재채기에 기침, 말도 못했죠. 운전 중이었거든요. 눈이 감기죠. 생리적인 돌발사고도 딱지를 뗄까요. 고추를 씹을 때처럼 맵기도, 양파를 벗길 때처럼 따갑기도 하잖아요. 활개치는 세월을 만난다면야 씽씽 나는 세월도 한 줌에 꺾어버리겠지만요. 캑캑 사레들린 기침은 호시절의 기도를 긁고, 수유 때마다 젖이 도는 엄마처럼 분수 같은 세월이 뿜어져 나올 때마다 철 못든 아기들은 늘 새알이 들린대죠. 식도와 기도가 한 모가지에서 자란다는 건 정말 원시적이에요. 삼켜야 하는데 삼켜지지 않다니. 결코 멈추지 않아요. 우리의 맥이 그렇듯. 시간의 음정을 고르려면 헛기침 한 번 정도는 꼭 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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