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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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4.14 13:11

모나크나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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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크나비는




이월란(09/04/10)




13도가 되어야 날개근육이 움직인데요 나는 열 세 번의 사랑으로 날아야 명사가 동사로 바뀌는데요 혀의 시험을 통과하고서도 가슴이 화상을 입었다는 건 애초에 가슴은 집열판으로 조립되었기 때문이래요 시맥(翅脈)마다 열에 달뜨면 살구색 불꽃으로 사라지는 우주선, 매일 날아오르죠 질퍽한 자리마다 엔돌핀처럼 피는 꽃, 나의 환지통이에요 자, 사랑과 동격으로 학습되려면 입력된 사전을 사이좋게 나누어 가져요 부실인쇄로 리콜된 불량품일랑 던져버리고 한 음절의 단어로만 당신 입속으로 노래를 부르게 해주세요 지진을 예측하는 짐승처럼 우리, 축사를 뛰쳐나가진 말아요 우린 초유를 맛보지 못하고서도 서로에게 혐의를 두지 않는 기막힌 항체가 되었잖아요 어제처럼 오류의 피만 졸졸 흐르는 시냇몸같은 나를 오늘도 안전하게 집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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