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묘사
이월란(09/05/16)
등줄기가, 목줄기가 뻐근해온다
생의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 있었나
성급히 찾아온 오십견인가
어깨는 한 짐으로 내려앉고
등목이 곰처럼 앉아 허무를 솎아내던 몸통 속에서
현실의 척추를 세우고 있다
~아이고 등줄기야, 아이고 목줄기야~
엄마는 왜 내 몸이 투정할 때마다 얼른 쫓아와
입내를 내고 계시나
내 무릎에도 바람 들날 기다리며
몸이 찌푸등할 때마다
피안의 담장을 훌쩍 넘어 달려온 엄마에게
얼른 이승의 마이크를 넘겨주고 만다
~비가 올래나부다~
(탯줄은 무선으로 진화된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