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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06.10 13:57

토비의 나라(견공시리즈 7)

조회 수 340 추천 수 2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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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의 나라(견공시리즈 7)



이월란(09/06/06)



나의 건국이념은 충성과 수절
나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그녀는 그리 흉악한 신은 못됩니다
나의 눈높이로 턱을 괴고 엎드려 내 눈을 오래오래 바라봐 줄 때나
나의 키높이로 발랑 누워 간지럼 태우기 시합을 할 때나
네 발로 살금살금 숨박질 놀이를 할 때
그녀는 영판 직립으로 개종된 강아지입니다
<내가 이러고 논다는건 절대 비밀이야, 난 널 믿어>
<약속할께요, 주인님>
나는 하마터면 영어로든 한국어로든 대답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의젓하게 끄응 참았습니다
내가 인간의 혀를 가졌다는 걸 아는 순간 그녀는 나를 버릴 것입니다
신은 인간을 황폐하게 만들었지만
난 그녀 앞에서 고해신부처럼 관대해야 합니다
앗!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그녀는 또 숨어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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