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간 팔용이
이월란(09/08/25)
초등생이란 말도 없던 국민학교 4학년 교실
욕쟁이 선생님이 걸상이 날고 뛰는 교실로 들어오시면
개차반 놈들이라 침을 튀기셨지
미국으로 이민 간다는 코흘리개 팔용이를
앞으로 나오라던 선생님은 말씀하셨어
알 수 없는 억하심사 애매한 곳에 토해내듯
너 같은게 이민가봤자 한국사람 망신만 시키겠다
영영 헤어지는 마당에 저러고 싶으실까
어린 눈망울들이 철렁 내려앉는 소리
지금에사 뜬금없이 기억저편에 떨어지는데
욕쟁이 선생님은 남은 욕 다 하고 돌아가셨는지
이민 간 팔용이는 대표로 망신만 시키고 있는건지
나까지 따라와 욕을 먹고 있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