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없는 나라
이월란(09/11/17)
다시 오마, 뒤 한 번 돌아보지 않은
님의 땅에선
결코 감기지 않는 아르고스의 눈처럼
그리움의 눈이 감기지 않아
독립운동하듯 홀로 버티는 기다림
해가 뜨지 않아도 어둡지 않겠네
별똥별처럼 뜬금없이 떨어져
인사도 없이 가버리는 무례한 목숨처럼
허튼 약속들이 환절의 문턱마다
요란스레 피고 져도
또 한 계절이 꺾이는 저 골목 모퉁이를 돌면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무법천지 그리움의 주먹에 휘둘리며
영원을 밟고 다니는 거리에서
나는, 문란한 나라의 간절한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