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치레
이월란(09/11/28)
독감 주사를 맞았었는데
그리곤 방관 중이었는데
그들, 몸속에서 창칼을 든
그들은 참패했고
나는 결과만 보고 받았다
몸져누워라!
유일한 교두보인 핏줄 한 지점
다리 폭파되듯 펑 끊어져도
며칠 아팠습니다
안일한 보고서로 끝맺는
나는 무능한 필사자에 불과했다
주인이라 우기며 살아온 몸뚱아리 하나
몸밖의 구경꾼 하나에 지나지 않았음을
또다시 시인해야만 했던 지난 며칠
몸속은 또다시 긴 휴전협정에 들어간 것이리라
언제 또다시 불시의 폭격이 떨어질지 모르는
그리 미덥지 못한 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