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그길은 좀 분주했다. -
목사님께서는
" 나는 당신을 진심으로 돕고싶소.
그리고 우리교회가 덩치가 이만큼 컸다면 마땅히 이 지역사회에
한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라고 말씀하시며 나를 격려해 주신다.
뛸듯이 기뻐하는 내게 목사님께서는 그 교회 장노님 한분의
전화 번호를 주셨다.
나는 즉시 그 장노님께 전화를 했으나
정작 그 장노님은 한 열흘후 쯤에서나 뵙게 됐다.
나는 그분에게 또다시 목사님께 했던 똑같은 이야기를 한참하여
그분의 동의를 얻어 냈으나 끝으로 그 장노님 말씀이
" 우리교회 다니시는 분이 회원중에 있어요 ? "
하고 물으시기에 " 내가 알기로는 한분도 않계실거예요."하고
대답을하자 그 장노님 대뜸
" 그러면 곤란한데 ,,,,, "
하시며 얼굴을 찡그리신다.
나는 어이 없이 그분 얼굴을 처다보며 "아니, 좋은 일을 하는데 교회나 교파가 무슨 상관이란 말이요 ? "
하며 맥 빠진 소리를 하자 그분은
" 그런일은 나도 어쩔수 없으니 당회의를 거쳐야 합니다. "하며
막무가네였다.
" 그러면 당회는 언제쯤 열립니까 ? "
하고 묻자 그 장노님은 10월 첫째주라고 자세히 말해 줬지만
이미 9월15일 이후 3주쯤이나 지나야 하는 시간이였다.
나는 맥없이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었다.
그 분들은 혹시 무슨 사고가 나서 교회를 소송에 걸거나 하여
책임 추궁을 당하는것이 부담스러운 모양이였으나
나는 마치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모양 같아 속이 쓰라렸다.
사무실에 돌아온 즉시 샴버그시에 전화하여 우리가 내부적으로
준비가 될때까지 좀 기다려 달라는 부탁을 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