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모음/ 노천명 외

2014.05.14 07:06

박영숙영 조회 수:445 추천:28

노천명의 '봄의 서곡' 외

+ 봄의 서곡

누가 오는데 이처럼들 부산스러운가요
목수는 널판지를 재며 콧노래를 부르고
하나같이 가로수들은 초록빛
새 옷들을 받아들었습니다

선량한 친구들이 거리로 거리로 쏟아집니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더 야단입니까
나는 鋪道에서 현기증이 납니다
삼월의 햇볕 아래 모든 이지러졌던 것들이
솟아오릅니다

보리는 그 윤나는 머리를 풀어 헤쳤습니다
바람이 마음대로 붙잡고 속삭입니다
어디서 종다리 한 놈 포루루 떠오르지 않나요
꺼어먼 살구남기에 곧
올연한 분홍 베일이 씌워질까 봅니다
(노천명·시인, 1912-1957)


+ 봄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 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윤동주·시인, 1917-194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박영숙영 2020.01.10 259
공지 우리나라 국경일 박영숙영 2015.07.06 479
공지 우리나라에는 1년 중 몇 개의 국경일이 있을까요? 박영숙영 2015.07.06 1933
공지 무궁화/ 단재 신채호 박영숙영 2015.06.16 449
공지 무궁화, 나라꽃의 유래 박영숙영 2015.06.16 852
공지 ★피묻은 肉親(육친)의 옷을 씻으면서★ 박영숙영 2014.10.19 573
공지 [펌]박정희 대통령의 눈물과 박근혜의 눈물 박영숙영 2014.06.14 527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눈물 / 머리카락도 짤라 팔았다 박영숙영 2014.05.28 500
공지 어느 독일인이 쓴 한국인과 일본인 ** 박영숙영 2011.08.02 638
공지 저작권 문제 있음 연락주시면 곧 지우겠습니다. 박영숙영 2014.02.08 330
174 [펌]이 외수의 글쓰기 비법 박영숙영 2014.06.29 205
173 정호승시인의 대표작 박영숙영 2014.06.26 3360
172 찔레 /문정희 박영숙영 2014.06.26 280
171 - 존 로크의 《독서에 관하여》 중에서 - 박영숙영 2014.06.25 199
170 나무의 / 김용언 박영숙영 2014.06.19 271
169 빈 깡통 허공을 날다 / 김용언 박영숙영 2014.06.19 278
168 또 기다리는 편지/정호승(시와 해설) 박영숙영 2014.06.18 1297
167 슬픔으로 가는 길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452
166 미안하다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273
165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206
164 술 한잔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426
163 아버지의 나이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255
162 거짓말의 시를 쓰면서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660
161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636
160 <수선화에게>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168
159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1181
158 [ 적멸에게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229
157 [펌]사랑의 노래 /신경림(시와해설) 박영숙영 2014.06.18 442
156 [펌]가는 길 /김소월 (시와 해설) 박영숙영 2014.06.18 1767
155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하! 이런 글도 있구나 ! " 하고 복사했습니다 박영숙영 2014.05.28 260
154 - 스펜서 존슨의 《선물》 중에서 - 박영숙영 2014.05.22 289
153 봄을 위하여 /천상병 외 박영숙영 2014.05.14 362
» 봄의 시모음/ 노천명 외 박영숙영 2014.05.14 445
151 사모곡(思母曲) 아리랑/ 외 박영숙영 2014.05.14 239
150 엄마의 염주 /외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박영숙영 2014.05.14 634
149 나는 엄마의 어린 딸 /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박영숙영 2014.05.14 633
148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11 269
147 가을 편지/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244
146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332
145 사랑법 첫째 / 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287
144 봄비 /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211
143 하늘에 쓰네 /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219
142 신록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269
141 “응”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545
140 내 사랑은/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481
139 찔레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220
138 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시 해설 박영숙영 2014.05.08 3100
137 한밤중에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212
136 [펌글]ㅡ시에 관한 명언 명구 박영숙영 2014.04.02 946
135 딸아 연애를 하라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338
134 "나는 시 속에서 자유롭고 용감하고 아름답다" 문정희시인 박영숙영 2014.03.29 693
133 가면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293
132 손의 고백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243
131 사람의 가을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284
130 동백꽃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360
129 동백꽃 시모음 / 김용택,용혜원, 유치환,서정주, 최영미,이생진 박영숙영 2014.03.29 1607
128 어머니의 동백꽃/도종환 박영숙영 2014.03.29 436
127 친구여! -법정스님- 박영숙영 2013.12.01 295
126 어느 날의 커피-이해인- 박영숙영 2013.12.01 626
125 수녀님과 스님의 우정 박영숙영 2013.12.01 270
124 독서에 관한 명언들 박영숙영 2013.11.29 654
123 '악'이 작다는 이유로 박영숙영 2013.11.28 245
122 ㅡ문제와 떨어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ㅡ 박영숙영 2013.11.20 247
121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 박영숙영 2013.11.20 291
120 [펌글]현직 유명인들이 들려주는 '시의 모든 세계' 박영숙영 2013.09.24 630
119 -풀꽃-나태주, prkyongsukyong 2013.08.21 292
118 耳順의 황혼/ 신규호 박영숙영 2013.05.30 277
117 결혼ㅡ하기전에는 눈을 뜨고 박영숙영 2013.05.29 319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69
어제:
63
전체:
1,04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