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이 외수의 글쓰기 비법

2014.06.29 09:39

박영숙영 조회 수:124 추천:26



“발상의 전환 없이 글쓰기의 발전을 기대하지 말라. 의문은 발상을 전환시키는 도화선이다. 끊임없이 의문을 던져라. 참새는 왜 걷지 못할까. 양심 측정기가 발명되면 어떤 사람들이 가장 강력하게 사용을 반대할까. 물에 비친 달은 물일까 달일까. 돌고래는 정말로 외계에서 온 지성체일까.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면서 해답을 탐구하라. 남들이 보는 시각과 똑같은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을 버려라. 그래야만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 남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깨달을 수 있다. ”

소설가 이외수(61)씨가 글을 잘 쓰는 법을 가르치는 책을 냈다. ‘글쓰기의 공중부양-이외수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실전적 문장비법’이다.

이외수식 글쓰기 비결의 첫째는 ‘단어 채집’이다.

제대로 된 집을 지으려면 주춧돌부터 튼튼히 세워야 한다. 글을 잘 쓰려면 기본이 되는 단어부터 챙겨야 한다. 사어(死語)보다는 오감을 자극하는 생어(生語)를 찾아야 글에 생기가 돈다.

감각을 대표하는 단어들을 나열하고 해당 낱말들의 속성까지 알아야 한다. ‘설탕’의 속성이 단맛을 내고 흰색을 띤다는 사실을 되새겼다면 그 속성을 바꿔 보라고 권한다. ‘태운 설탕’, ‘바퀴벌레가 먹다 게운 설탕’등 쓴맛으로도 바꾸는 작업이다. 총을 쏘기 전 수없이 많은 총알을 장전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단어채집 다음은 문장쓰기다. “글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수식어가 아무리 현란하고 보기 좋더라도 진실이 없다면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이후 본격 창작에 돌입, “자기 허물을 끊임없이 벗겨낼 것”을 주문한다. 유행하는 문장에 따르지 말고 개성을 살리는 것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소설의 인물 만들기, 구성 꾸미기 등을 거쳐 마지막 ‘깊이 있는 사색’에서 노하우의 결정체를 제시한다. “글에도 기운이 있으니 증오가 담긴 말보다는 사랑이 담긴 말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글로써 타인을 감동시키거나 설득시키고 싶다면 진실하라. 진실은 사실과 다르다. 사실을 통해 그대가 얻은 감정이 진실이다. 글쓰기는 자기 인격을 드러내는 일이다. 글을 쓰면 그대의 내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머릿속에 있는 것들도 실체를 드러내고 가슴속에 있는 것들도 실체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글로써 타인을 감동시키거나 설득시키고 싶다면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갈고닦아야 한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궁극으로 하는 최상의 창작행위다. 세인들은 예술이 예술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과는 거리가 먼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술은 예술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든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최상의 경지에 이르면 예술을 구사할 수 있다. 경지에 이른 구두닦이가 잘 닦아놓은 구두코 끝에도 예술은 있다. 문학은 예술이다. 그러나 글쓰기를 통하지 않고서는 도달할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예술이 아름다움을 궁극으로 한다면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글쓰기는 아름다움의 모색으로부터 출발한다. 자신의 내면도 아름답게 만들고 타인의 내면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소망이 있어야 한다. ”

308쪽, 1만1000원, 해냄

신동립기자 reap@newsis.com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박영숙영 2020.01.10 99
공지 우리나라 국경일 박영숙영 2015.07.06 341
공지 우리나라에는 1년 중 몇 개의 국경일이 있을까요? 박영숙영 2015.07.06 1615
공지 무궁화/ 단재 신채호 박영숙영 2015.06.16 274
공지 무궁화, 나라꽃의 유래 박영숙영 2015.06.16 708
공지 ★피묻은 肉親(육친)의 옷을 씻으면서★ 박영숙영 2014.10.19 442
공지 [펌]박정희 대통령의 눈물과 박근혜의 눈물 박영숙영 2014.06.14 413
공지 박정희 대통령의 눈물 / 머리카락도 짤라 팔았다 박영숙영 2014.05.28 375
공지 어느 독일인이 쓴 한국인과 일본인 ** 박영숙영 2011.08.02 500
공지 저작권 문제 있음 연락주시면 곧 지우겠습니다. 박영숙영 2014.02.08 211
» [펌]이 외수의 글쓰기 비법 박영숙영 2014.06.29 124
173 정호승시인의 대표작 박영숙영 2014.06.26 2427
172 찔레 /문정희 박영숙영 2014.06.26 215
171 - 존 로크의 《독서에 관하여》 중에서 - 박영숙영 2014.06.25 128
170 나무의 / 김용언 박영숙영 2014.06.19 218
169 빈 깡통 허공을 날다 / 김용언 박영숙영 2014.06.19 215
168 또 기다리는 편지/정호승(시와 해설) 박영숙영 2014.06.18 1147
167 슬픔으로 가는 길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367
166 미안하다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193
165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126
164 술 한잔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367
163 아버지의 나이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164
162 거짓말의 시를 쓰면서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460
161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565
160 <수선화에게>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98
159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1051
158 [ 적멸에게 ] -정호승- 박영숙영 2014.06.18 157
157 [펌]사랑의 노래 /신경림(시와해설) 박영숙영 2014.06.18 383
156 [펌]가는 길 /김소월 (시와 해설) 박영숙영 2014.06.18 1204
155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하! 이런 글도 있구나 ! " 하고 복사했습니다 박영숙영 2014.05.28 190
154 - 스펜서 존슨의 《선물》 중에서 - 박영숙영 2014.05.22 227
153 봄을 위하여 /천상병 외 박영숙영 2014.05.14 313
152 봄의 시모음/ 노천명 외 박영숙영 2014.05.14 374
151 사모곡(思母曲) 아리랑/ 외 박영숙영 2014.05.14 162
150 엄마의 염주 /외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박영숙영 2014.05.14 537
149 나는 엄마의 어린 딸 /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박영숙영 2014.05.14 472
148 그리움 속으로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11 191
147 가을 편지/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174
146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261
145 사랑법 첫째 / 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218
144 봄비 /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134
143 하늘에 쓰네 /고정희 박영숙영 2014.05.08 148
142 신록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178
141 “응”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457
140 내 사랑은/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378
139 찔레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152
138 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시 해설 박영숙영 2014.05.08 2979
137 한밤중에 ―문정희 박영숙영 2014.05.08 129
136 [펌글]ㅡ시에 관한 명언 명구 박영숙영 2014.04.02 836
135 딸아 연애를 하라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261
134 "나는 시 속에서 자유롭고 용감하고 아름답다" 문정희시인 박영숙영 2014.03.29 597
133 가면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183
132 손의 고백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168
131 사람의 가을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196
130 동백꽃 / 문정희 박영숙영 2014.03.29 315
129 동백꽃 시모음 / 김용택,용혜원, 유치환,서정주, 최영미,이생진 박영숙영 2014.03.29 1512
128 어머니의 동백꽃/도종환 박영숙영 2014.03.29 364
127 친구여! -법정스님- 박영숙영 2013.12.01 223
126 어느 날의 커피-이해인- 박영숙영 2013.12.01 549
125 수녀님과 스님의 우정 박영숙영 2013.12.01 198
124 독서에 관한 명언들 박영숙영 2013.11.29 537
123 '악'이 작다는 이유로 박영숙영 2013.11.28 155
122 ㅡ문제와 떨어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ㅡ 박영숙영 2013.11.20 168
121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 박영숙영 2013.11.20 216
120 [펌글]현직 유명인들이 들려주는 '시의 모든 세계' 박영숙영 2013.09.24 510
119 -풀꽃-나태주, prkyongsukyong 2013.08.21 222
118 耳順의 황혼/ 신규호 박영숙영 2013.05.30 191
117 결혼ㅡ하기전에는 눈을 뜨고 박영숙영 2013.05.29 248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
어제:
72
전체:
88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