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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어서 오라, 진정한 평화여!

2018.06.07 08:12

최선호 조회 수:123


 

어서 오라, 진정한 평화여!

 

 

오늘날 우리는 냉전의 휴지점(休止點)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항구적인 평화는 아니다. 핵실험 중지 조약은 하나의 이정표이긴 하지만, 그러나 이상적 세계를 도래시킨 것은 아니다. 우리는 책무를 면한 것이 아니고, 하나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 기회와 이 세력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또 만약 우리가 새로 찾아낸 희망과 이해를, 적대적인 새로운 장벽과 병기로 바꾸어 놓는다면, 만약 또 냉전의 휴지가 재개로 이를 뿐, 그 종식에 도달하지 않으면 후세는 우리들 모두를 지탄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이 휴지기간을 연장해서, 성과 있는 협력의 시대를 출현시킨다면 또 만약 쌍방이 다 같이, 평화에 관한 구체적 협력의 새로운 확신과 참다운 경험을 획득할 수 있다면, 또 만약 우리가 파멸적 병기 관리에 있어서도 대담한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 이 작은 한 걸음이 긴 결실, 많은 여로에의 출발이 된다는 것은 확실한 일이다.”<J.F. 케네디/ 平和建設>

 

최근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한반도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풍계리 핵실헌장 시설을 폭파했다고 세계 여러 언론에 공개했다. 남측 기자들 세계 여러 나라 기자들이 풍계리 현장에 참석하여 이 사실을 취재 보도했다. 이 사실은 과연 무엇인가. 이렇게 했다 해서 북핵이 완전히 폐기되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 시설 자체는 지상에서 모습을 감추었을지라도 보이지 않는 핵 시설은 그대로 남아 있거나 오히려 해당 기술자들의 뇌리에는 더욱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을 것은 사실이다. 언제 어디에 또다시 핵실험 장을 건설할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 이번 풍계리의 폭파가 완전한 폐기인지, 어중간한 폭파인지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는 애매모호할 뿐이다. 그러므로 시설을 파괴했다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이런 현상을 끝내는 일은 참으로 요원하다. 사람을 바꾸거나 아니면 그 사람들의 정신을 몽땅 바꿔야 한다. 이를 바꾸는 일은 사람이 거듭 나는 일이다. 거듭나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삶을 거듭할 수 있는 것은 여반장(如反掌)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사람 되게 바꾼다는 것은 핵시설 폐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사람이 바꾸어졌으면 그 사람 속에 진정한 평화가 확실하게 자리 잡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은 진정한 평화를 창조하지 못한다.

 

하나님은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시오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 시니라”(고전14:33). ‘하나님은 화평의 하나님이시니 모든 성도의 교회에서 그러하니라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질서의 하나님(모든 것을 적당하게 하고 질서대로 하라 고전14:40), 또는 조화의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교회의 상호 지체(신자)들은 각자의 권위나 능력보다는 서로간의 질서와 조화가 있어야 한다. 영적인 은사들이 합법적인가를 평가하는 방법은 하나님은 화평이시라는 말씀에 근거한다. 즉 어떤 영적인 활동이 분쟁과 혼란만을 가져온다면 그것은 하나님께로서 온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모든 교회들 가운데 화평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북측과의 핵협상을 원만하게 이루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조건은 먼저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돌아서는 일이다. 이것이 요원하다면 핵협상도 목적한 대로의 원만한 결실을 보기는 멀고멀기만 하다. 백성들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핵협상이 이루어졌다 해도 언제 무슨 변고를 일으킬지 아무도 모른다.

 

북의 김정은은 러시아의 푸틴과 중국의 시진핑을 비롯한 북한 관계국들과 어떤 모사를 꾸미고 있는지 아직 아는 이가 없다. 또 앞으로 어떤 꿍꿍이를 도출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핵을 완전히 폐기하지 않았으면 그 뿌리에서 어떤 싹이 트일지는 아직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나 북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일본의 아베 총리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그 미지의 내일을 예측하기는 현재로서는 매우 불가능하다. 핵 뿌리의 완전한 폐기를 보이기 전에는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는다. 핵을 말짱 폐기했다 해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면 또 재생산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한반도의 주한미군 철수문제는 이 시점에서 거론할 바가 아니다. 주한미군은 한국에 주둔하면서 핵무기 이상으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고 안정된 분위기를 유지해 오고 있다.. 만약 북의 김정은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다고 해도 그에 응할 수는 없는 일이다. 김정은은 우리에게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자라고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의 각박한 현실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성서(聖書)의 말씀을 묵상해 보자.

평화, 평화, 영묘(靈妙)한 평화여, 하늘에 계신 주님에게서 흘러 떨어져, 내 영혼을 길이 채우소서, 나는 비노니 사람의 한없는 물결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