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모음

 


 

(국제신문)

 

  푸른, 고서를 읽다   /   박경희


 

소나무 그리움은 기린처럼 목이 길다

쓰린 몸 향기롭게 그늘도 감아올려

하늘에 얼굴을 묻고 늦가을 헤아린다

 

화첩의 여백으로 허공 깊이 살피면서

삼릉*에 얹혀사는 풀잎들 가슴 속에

바스락, 속지인 듯이 흰 구름 들앉히고

 

더러는 메마른 몸 바람에게 내어준 뒤

조릿대 쑥부쟁이 그 앞섶 쓰다듬어

잘 익은 풍경 하나를 남산에다 잇댄다

 

한 세월 갈고닦은 갑골문의 필법같이

어디선가 날아온 한 마리 딱따구리

오늘도 화엄의 세상 푸르게 음각하는

 

*신라시대 아달라왕, 신덕왕, 경명왕의 무덤.

 

 

  

 

(심사평)


  한국정형시의 눈부신 미래를 견인할 최고의 등용문인 신춘문예에 쏠리는 뜨거운 기대와

열망을 담보하듯, 수백 편의 적지 않은 역작 중에서도 당선의 영예를 안은 푸른, 고서를

읽다는 단연 선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늦가을 경주 남산, 삼릉의 소나무에서 화엄의

세상 푸르게 음각고서를 읽어내는 비범한 상상력의 천부적 재기를 오히려 깊은 숙

고로 다스려낸 결 고운 서정의 녹록지 않는 깊이와 밀도가 믿음을 더해주었다. 특히 700

년을 지켜온 시조장르 특유의 절제된 기본미학에 완벽하리만치 충실하려고 애쓴 가락

부림의 묘미가 근래 기성 시인들조차 간과하기 쉬운 소중한 미덕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당선작과 함께 보내온 4편의 동봉작 역시 흠결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른 수준의

안정감과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서 역량 있는 새 시인의 탄생을 선자 일심으로 확신하였다.

이외 당선작과 함께 결심에 오른 작품으로는 조선 말기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의 그림을

통해 그의 거침없이 호방했던 예술혼과 생애를 활달하고 패기넘치는 남성적 톤으로 조명

해낸 군마도’, 홍시에 연관된 유년의 기억으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따뜻하게 형상화

홍시유감’, 도시고층 건물의 유리창을 밧줄에 매달려 닦는 한 가장의 비애를 절체절

명의 빙벽이미지로 육화한 담쟁이를 읽다이다. 나름의 개성이 뚜렷이 부각되는 수작들

이었지만, 각각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에만 집착하거나, 숲만 보려다가 자칫 나무를 잃어

버리는 아쉬움이 지적되었고 대표작을 받쳐줄 동봉작의 힘도 미흡했음을 밝힌다. 올해

국제신문 신춘문예는 지역과 나이를 넘어 응모작 전반에 걸쳐 무게감이 느껴지는 고른

수준에 올라 있었고, 특히 해외응모작들의 쇄도로 가히 국제신문과 시조의 위상이 범세

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에 참으로 고무되었다. 당선자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박수를 보

낸다. (이우걸·박권숙 시조시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동아일보)


 

이중섭의 팔레트   /   신준희


 

알코올이 이끄는 대로

너무 멀리 와버렸다

 

내려야 할 정거장을

나는 자주 까먹었다

 

날마다

다닌 이 길은

처음 보는 사막이었다

 

 

   

(심사평)


  응모작이 크게 늘었다. 감사한 일이다. 시조에 매력을 느끼는 지망생의 수가

그만큼 늘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형식을 운용해내는 능력도 대부분 수준 이

상이어서 쉽게 제외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았다.    

  몇 번을 거듭 읽은 뒤 구름평전’, ‘블랙커피 자서전’, ‘모감주나무 문법’, ‘봄의

온도’, ‘이중섭의 팔레트가 남았다. 어느 것을 당선작으로 내세워도 손색이 없

을 만큼 좋은 작품이었다. 함께 투고한 작품들을 살피며 개성 있고 참신한 작

품을 고르기 위해 고심했다. 그러다 최근 당선작 유형으로 굳어져 버린 안이

한 연시조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기본형인 단시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중섭의 팔레트를 뽑기로 했다. 물론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선

자의 다른 작품인 개성댁’, ‘개심사 석탑등 연시조에서 받은 신뢰 때문이기

도 했다  

  이중섭이란 이름은 낯설지 않다. 오히려 소재로는 식상하다. 그러나 화가의

아내가 서귀포시에 기증한 팔레트에는 아직도 물기가 마르지 않아서 이렇게

섬뜩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놓았다. 알코올이 환기하는 정상적이지 않은

, 정거장이 은유하는 생의 여러 고비를 어느 날 이중섭은 사막처럼 느꼈을

. 이러한 상상은 화자 한 사람만의 자의적인 해석이 아니라 가파른 삶을 살

아가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체험의 풍경이다. ‘날마다/다닌 이 길은//

처음 보는 사막이었다의 극적인 비약은 얼마간의 난해성이 시의 매력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절창이 아닐 수 없다.

  당선자가 오랜 연마를 통해 얻은 결실을 읽으며 그 이상의 작품으로 시조시

단의 내일을 열어갈 것이라 확신하며 축하를 보낸다. (이우걸·이근배 시조시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부산일보)

 

  무사의 노래   김현주



갑옷도 투구도 없이 전장으로 오는 장수

식당 문 왈칵 열며 "칼 좀 가소, 칼 갈아요"

허리춤 걷어 올린 채 이미 반쯤 점령했다

 

무딘 삶도 갈아준다, 너스레를 떨면서

은근슬쩍 걸터앉아 서걱서걱 칼을 민다

삼엄한 적군을 겨누듯 눈은 더욱 빛나고

 

칼끝을 가늠하는 거친 손이 뭉텅해도

날마다 무림고원 시장골목 전쟁터에서

비릿한 오늘 하루를 토막 내는 시늉이다

 

적군이 퇴각하듯 자꾸만 허방 짚는

가장의 두 어깨가 칼집처럼 어둑해도

생의 끈 날을 세우며 바투 겨눈 하늘 한 쪽

 


 

 

(심사평)


400여 편 면면히 살펴 읽었다. 얼마나 신선한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심사하는

내내 설레었다. 정형성과 시적 승화의 절묘한 조화를 요구하는 시조이다. 정형

의 바다에 풋풋한 언어로 출렁이는 싱그러운 작품을 기대하는 마음이 신춘시

조 응모 작품에 더욱 뜨거운 열망으로 솟는다. 모호한 비유, 묵은 고정관념으

로 그린 작품들을 우선 내려놓았다. 이미 많이 다루어진 흔한 소재와 주제들

은 비록 현실에 기초를 두어도 더 이상 시선을 끌지 못했다. 제목의 평이함으

로 내용을 살리지 못한 작품이 더러 있어 아쉬웠다. 한 문장을 삼행으로 나누

어 놓은 듯한 작품도 의외로 많았다. 시조에 있어 장의 독립성과 유기적 구성

을 알고 시조창작에 임해야 할 것이다. 최종적으로 남은 작품은 '낡은 하루'

'종마, 아버지란 말' '곡선의 힘' '무사의 노래' 네 편이었다. '낡은 하루' '

, 아버지란 말'은 치열하게 삶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발목을 붙든

. 직설적인 데다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 무겁다. 마지막까지 '곡선의 힘'

'무사의 노래'를 두고 고심했다. '곡선의 힘'은 네 수가 적절한 비유와 유기

적인 구성으로 주제를 선명히 이미지화하고 있다. 한 마디로 노련하다. '

사의 노래'는 칼 가는 사람을 갑옷도 투구도 없는 장수로 환치해 오늘의 우리

 가장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 전체에 긴장과 이완이 적절히 배치되어 시선

을 붙드는 데 성공한다. 미소를 자아낼 만큼 긍정적이다. 그러면서도 신선하

. 노련함보다 패기와 발전 가능성에 방점을 두었다. '무사의 노래'를 당선

작으로 민다. 시조단의 새 힘이 되길 바라며 축하한다.

(심사위원 전연희 시조시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농민신문)


 

  호랑거미  성정현


 

내 집은 공중 나그네 어둠에 주추를 놓고

아무도 깃들지 않은 바람으로 엮은 처마

벼랑을

짚고 짚어도

하루살이만 숨죽이고

 

언제쯤 우리도 남루한 저녁 한때

끼니 걱정 하나 없이 마음의 빚도 없이

단 한 번

사랑을 위해

날아오를 수 있을까

 

바지랑대 선회하던 그림자 길어지면

너를 포획하기 위해 중심에 붙박인 몸

열두 번

허물을 벗어

허공으로 길을 낸다

 

 


 

(심사평)


우리 심사위원 각자는 신문사에서 따로 제본한 자료를 통해 응모된 작품 전체를

정독했다. 물론 이름까지 지워진 작품만을 대상으로 세밀하게 살필 수 있도록 충

분한 시간을 가졌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신춘문예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확인

할 수 있어 좋았다. 토의에 올릴 각자 추천한 작품을 다시 축조 검토해 최종적으

로 서너명의 작품으로 압축했다. 하나씩 대표작을 가려 뽑고보니 어느 것을 당

선시켜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뜻 와불고사목 쓰러진몸피의 애잔함이 관심을 끌었고, ‘꼭두서니 바다

는 사설시조로서 가락을 잘 타면서도 잊히지 않는 기억의 절창이 마음에 와닿

았다. 오랜 숙의 끝에 당선작으로 올린 호랑거미는 시적 대상인 호랑거미

통해 아무리 악조건이라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단면을 밀도 있게 형상화

한 작품이다. 흠이라면 너무 무난하게 시상을 전개하면서 정직하게 마무리를

하고 있어 개성적인 면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시조의 율격을 잘 지키면서도 욕심내지 않고 단아하게 상을

이끌고 있는 장점이 돋보였다. ‘어둠에 주추를 놓고라든지 바람으로 엮은 처마

등은 그냥 쉽게 얻어진 표현들이 아니며, ‘중심에 붙박인 몸은 마지막 상승 이

미지를 확보하기 위한 산고의 노력으로 읽힌다. 투고한 다른 작품들이 모두 일

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이라는 점이 큰 신뢰를 갖게 했다. 굵은 선의

미학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정진하시기 바란다.

(이지엽 ,김일연 시조시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신문)


 

  다시 와온   /   장은해 


 

1.

물과 뭍 진한 포옹 순천만에 와서 본다

잗주름 굽이굽이 하루해를 업은 바다

붉지도 희지도 않은 갯내 살큼 풀고 있다

 

우련해진 개펄 끝을 찰방대는 파도소리

오뉴월 함초 같은 슬픔의 싹 돋아나도

갈마든 밀물과 썰물 그 아래 잠이 든다

 

2.

말뚝망둥어 뒤를 좇던 달랑게 한 마리가

붉덩물 둘러쓴 채 물고 오는 해거름 빛

저들도 가슴 뜨거운

사랑이 있나 보다

 

손에 손 마주잡은 연인들의 달뜬 눈빛

밤바다에 등을 달 듯 별 하나씩 켜질 때

따뜻한 남녘 바람이

내 어깨를 쓸고 간다

 

 

 


 

(심사평)


시인은 감성의 거친 빵을 먹고, 사유의 길섶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들은

곧잘 당대 삶의 정서에 밀착한다. 그런 정황은 올해 신춘문예 응모작들에서 특히 두드러

진다. 한동안 역사인식이나 자연친화 쪽에 쏠렸던 시각이 생존현실의 언어로 옮겨온 것

이다. 이는 시절가조인 시조의 속성을 보여 주는 일이기도 하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

시 뜨는 날´(이예연), ‘오후의 주방´(김주연), ‘칼 맑스의 국수´(서경), ‘식구, 아랫목

서사´(조성국), ‘기러기 아빠´(나영순), ‘바랭이밭 도라지꽃´(최평균), ‘빙벽´(이동명), ‘

, 와온´(장은해) 등이다. 긴 논의 끝에 장은해의 다시, 와온´을 당선작으로 낙점한다.

와온은 이미 한국시사에서 빼려야 뺄 수 없는 지명이다. 그만큼 많은 시인들이 와온을

노래해 온 터다. 이 경우 남다른 관점과 해석이 필요한데, 장은해는 그 나름의 빛깔과 무

늬로 와온을 그려낸다. ‘다시, 와온´은 풍경의 전경화를 통해 생태환경과 생명의 전언을

결속한 작품이다. 전편에서 활유의 수사가 돋보이며, 신선한 발상과 유연한 어조로 문면

의 긴장을 놓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일상의 풍경 속에 생존의 표정을 담는 심상의 중층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잗주름’, ‘갯내 살큼’, ‘갈마든’, ‘붉덩물처럼 맨우리말의 말맛을

살리거나, ‘함초’, ‘말뚝망둥어’, ‘달랑게같은 수생생물로 현장감을 더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먼 길의 동행이 된 당선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더 갈고 다듬어 자신만의 문체와

시품을 이루어 가길 바란다. 낙선자들도 절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이은상) 절망의 겉창이 곧 희망이거늘. 분발을 빈다.

(박기섭 이근배 시조시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조선일보)

 


  노량진   /   조성국


 

죽음도 물에 빠지면 한번 더 살고 싶다

바닥은 끝이라는데 파면 또 바닥이다

한강을 건너왔는데 부레가 없어졌다

 

씹다 뱉은 욕들이 밥컵 속에 붙어 있다

눈알이 쓰라린데 소화제를 사먹는다

위장은 자꾸 작아지고 눈꺼풀은 이미 없다

 

안부를 고르라는 전화를 또 받는다

안쪽을 물었는데 자꾸 밖이 보인다

옆줄을 볼펜으로 찍었다 적절하지 않았다

 

  

 


(심사평)


-핍진하게 그린 '노량진'독특한 對句 구사-

 

안정감은 진부함을 낳기 쉽다. 형식에 능해도 엇비슷한 낯익음을 내려놓고 새로움을

집어드는 이유다. 젊은 응모자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지만, 그럴수록 새로운 길 앞의

고심도 크다. 지금 이곳과 괴리되지 않은 인식 위에서 기존의 세계를 타 넘으며 언어

의 밀도와 온도를 높이는 날 선 감각부터 가려냈다. 마지막까지 번갈아 되읽게 한

응모자는 이경선·이소현·조성국·조우리·최윤씨였다. 조우리씨는 역동적이고 서사적

인 상상력을 펼쳤으나 음보에 녹여 담기 어려운 율격의 편차가 걸렸다. 이경선씨와

최윤씨도 현실을 읽는 시선과 새로운 형상력이 돋보였지만 정형의 미적 구조화에는

미흡했다. 이소현씨는 참신함과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열정이 앞서는 편이다. 당선

작으로 조성국씨의 노량진을 올린다. 정형의 타성을 넘어서는 인식과 언어의 이

질적 조합이 탁월하다. 현실에서 잡아내는 갈등의 골도 각이 높고 깊다. ‘죽음도

물에 빠지면 한번 더 살고 싶다는 직입의 역설이나 파면 또 바닥이라는 노량진

묘사에는 그 깊이를 만져본 감각이 핍진하게 담겨 있다. 대구(對句)의 독특한 구

사도 주목되는데, 고답적 경계를 훌쩍 벗어나 현대의 아이러니를 촉발하기 때문

이다. 포장된 희망보다 바닥을 파는 치열함과 동봉한 응모작의 균질성이 즐거운

안부를 고르게 했다. 당선을 축하하며, 더 차고 뜨거운 창신을 기대한다.

(정수자 시조시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경상일보)


 

  옥봉세한도   김수환


 

동네 점집 댓잎 끝에 새초롬한 간밤 눈

먼발치 새발자국 저 혼자 샛길 가고

귀 닳은 화판 펼치고 바람이 먹을 간다

 

전봇대 현수막보다 더 휘는 고갯길을

리어카 끌고 가는 백발의 노송 한 그루

수묵의 흐린 아침을 갈필로 감고 간다

 

맨발의 운필로는 못 다 그릴 겨운 노역

하얀 눈 위에서도 목이 마른 저 여백

누대를 헐고 기워도 앉은뱅이꽃 옥봉동

 

 


 

(심사평)



- 녹록지 않은 삶의 현장 시적정황으로 환기

 

 첨단정보화 시대에도 글은 여전히 생산되고 있다. 글 없이는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문학 갈래 중에 왜 하필이면 시

조인가?’라는 문제를 제기 하는 이들이 지금도 적지 않다. 이는 시조가 우리

의 유전자와도 같은 것임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우리의 호흡과 정서와 사상

과 감정이 오롯이 실린 4음보 가락은 핏속을 면면히 흐르고 있어서 부정하

고자 하여도 부정할 수가 없다. 시조를 통해 새로운 시대적 요청에 답해야

한다. 우리가 처한 환경 즉 당대 역사와 현실을 적극적으로 노래해야 한다.

그렇기에 각고의 노력과 치열한 천착이 필요하다. 전통적 형식과 현대적 감

각이 만나 독보적인 시조 세계를 여는 일에 힘써야 한다. 응모작 중에 과일

나무는 제 그늘이 지면 안 돼요사람이 비만해지는 것처럼 농사도라는

장은 구 개념을 인지하지 못하고 쓴 경우다. 전구 뒤 마디와 후구 앞마디가

여 의미를 형성하고 있다. 이 구절들은 소리 내어 읽어보면 자연스럽지가

못하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수가 있다. 기초부터 다져야 할 것이다.

 최종심에 오른 13인의 작품을 긴 시간 동안 살폈다. 그 결과 끝까지 남은

 꼬투리’ ‘노크’ ‘옥봉동 세한도’ ‘마가렛, 마리안느를 두고 검토를

거듭했다. ‘꼬투리은 같은 이의 작품인데 참신한 점에서는 가장 돋보

이지만, 제목이 된 시어가 작품 속에 지나치게 많이 등장하고 있는 점이 흠

결로 보였다. 앞으로 좋은 작품을 쓸 소양이 엿보인다.

 노크는 중년을 보내는 이의 건망증을 실감실정으로 보여주고 있으나,

이미 이러한 소재는 비근하고 많이 낯익다는 점에서 새로움이 덜한 작품이다.

끝으로 같은 이의 작품인옥봉동 새한도마가렛, 마리안느에 대해 고심

하다가 상대적으로 밀도 높게 직조된 옥봉동 새한도에 손을 들어주었다.

이 작품은 삶의 현장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것을 여러 소도구가 배치된 시

적 정황을 통해 환기한다. 또한 서예 용어인 갈필과 운필이라는 시어가

적재적소에 놓여 시의 분위기에 미묘한 긴장감을 더하고 있고, 정치한 미

학적 구조로 형상화된 과정이 흠잡을 데가 없다. 앞으로 이 영광에 값하는

진경의 세계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면은 도발적인 작품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모름지기 신인이라면 실패 여부를 떠나 도전적인 시 세계를 보여줄 만도

한데 시각이 대체로 주변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목소리의 출현만이 개인의 문학적 성취와 더불어 시조문학을 보다 융성

케 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정환 시조시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매일신문)

 

 

  밑줄 사용처  /   김제숙

  

 

한 자락 달빛 당겨 머리맡에 걸어 두고 

읽던 책 펼쳐서 떠듬떠듬 길을 가다 

내 삶의 빈 행간 채울 밑줄을 긋는다

 

한눈팔다 깨진 무릎 상처가 저문 저녁 

난독의 삶 어디쯤에 밑줄을 그었던가 

헛꽃만 피었다 스러진 내 사유의 빈 집

 

기울은 어깨 위에 허기 한 채 얹고서 

다 닳은 더듬이로 하나씩 되짚어가며 

접어둔 밑줄을 꺼내 내 미망을 꿰맨다

 


 

 

  

(심사평)

 

-성찰하는 사유의 깊이가 감각적 언어와 조화-

 

정병욱의 시조문학사전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시조의 역사는 천년이 넘는다.

오랜 기간 민족의 독자적인 문학양식으로 갈물어온 탓에 자칫 식상해보이고

자극적이지 못하다는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만큼 오랜 기간 검정된 민족정신의 가치질서라는 결론에 이르

게 된다. 시조장르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라면 민족문학사의 이 도도한 흐름

안에서의 창조적 계승을 목표로 삼아야 마땅하다. 예년에 비해 응모 편수가

늘어나고 연령도 초등학생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서 기대를 부풀게

했으나 참신하고 개성적인 작품보다 불필요한 행갈이나 시류에 편승한다거

나 감각적 언어유희의 작품이 여전하다는 점은 아쉬움이었다. 마지막까지

선자의 관심을 끈 작품은 권선애의 기와 꽃’, 정경화의 간 고등어’, 윤애라

삼애원 편지’, 김제숙의 밑줄 사용처등 네 편이었다. 그 가운데 기와

간 고등어는 관찰력의 깊이나 언어의 감각적 조탁능력이 돋보였으

나 메시지의 모호성과 종장처리의 미숙 등으로 후순위로 밀려났다. 마지막

까지 남은 삼애원 편지밑줄 사용처를 두고서는 서로의 장단점 때문에

고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삼애원 편지는 어느 한센마을의 고발성 짙은

현장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으나 편지라는 제목과의 서술적 불일치로 밀

려나고 밑줄 사용처를 당선작으로 결정하였다. 당선작은 오랜 습작의 흔적

이 역력하고 시적 은유의 폭과 깊이가 적절한 긴장미를 잘 살려 낸 가작이다.

제목부터 주목을 이끌어 자신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사유의 깊이가 감각적

언어와 조화를 이루었다. 아무쪼록 이번 당선을 계기로 시조단의 참신한 바

람을 일으켜 주기를 기대한다. (민병도 시조시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경남신문)


 

  유축(乳蓄)을 하다 /박선영 


 

그것도 담뱃구멍 낭자한 레자쇼파

김대리가 숨 낮추고 모유를 짜내는 곳

간접적 유륜을 밀봉해 가방에다 부치는

 

유축기 전원 켜면 몸의 고요 들끓고

맥박 뛰는 오후가 희뿌옇게 농축된다

섣불리 치환될 리 없을, 작은 사람 체온이

 

아이가 게워낸 하루치의 완급으로

김대리는 식탁에서 더운 김을 맡는다

내일도 출근해서 쓸 젖병들을 헹구며

 

 



(심사평)


  시조 700년 위의를 기리고 내일의 한국문학을 이끌어 갈 신인들의 장을 펼치면서

심사위원의 마음은 두근거렸다. 언제나 그렇듯 기성의 문법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

만의 독특한 빛깔을 가진 시인을 기대하는 마음 때문이다. 신춘문예의 목적은 무난

히 질그릇을 빚는 장인을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에 시조가 어떻게 기능하고

새로운 물음을 제시하는 시인을 가려 뽑는 것이다. 오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을 기약하며 함께 걷고 싶은 동반자에게 악수를 청하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선자

의 손을 떠나지 않은 작품은 획을 긋다’, ‘사이’, ‘유축(乳蓄)을 하다3편이었다.

획을 긋다는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자신의 존재를 찾고자 하는 간절한 시선이 눈

길을 끌었다. 그 지난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과 선을 긋고 운명하는 별똥별

과의 상관관계를 그려내었다. ‘사이는 지금 현재, 극복되지 않는 사람과 사람과의

간극이 높은 벽이 되는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4수로 엮어가는 힘이 좋았으며 자유

로운 변주도 상당한 습작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획을 긋다는 마지막

 3수에 와서 다소 힘에 부치는 느낌을 주었다. 첫 수 종장의 무얼까 별똥별이다

운명했군. 별 하나에서 폭이 큰 음률의 변화를 주었고,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끝

까지 긴장감을 견지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사이는 활달한 보폭, 시원한 전

개 등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조 본연의 축약, 탄력적 음보처리 등에서 미숙

함을 드러내었다. 특히 한 작품 속에서 사이란 단어가 여섯 번이나 반복적으로

사용된 것이 결정적인 흠결로 지적되었다. 당선의 영예는 유축(乳蓄)을 하다

돌아갔다. 한 맞벌이 부부의 일상을 통해 떠안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고통을

담담히 적고 있다. ‘일과 육아라는 부담을 안고 일상의 쳇바퀴를 돌아야 하는 커

리어우먼의 삶을 시조로 잘 녹여내고 있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으나 미래를

기약하는 의미에서 올해의 당선작으로 민다. 정진을 빈다.

 (이달균 장성진 시조시인)

 

(심사위원 이달균·장성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라일보)


 

  망초꽃 사설  박미소

 

 

모내기 끝난 논 갈아엎는 개구리처럼  

울 엄마 서러움이 서성거린 강둑에서  

남몰래 그러안은 밤, 물소리에 잠기고

 

오늘도 밝은 달이 세상을 비추었지만 

혼자서 못 건너갈 넓은 강 바라보며  

하얗게 쪼그려 앉아 울먹이는 그림자

 

다 식은 그리움이 내다버린 마음같이  

버리고 싶은 기억 한 잎씩 뜯어내며 

점자로 떠오른 엄마, 다시 읽는 8월에

 

  


 

(심사평)


모름지기 예술작품이란 제목을 설명하는 주관식 모범답안지가 아니라는 전제로,

시조 초중종장의 유기적 관계, 내용의 접근방법 등에 초점을 두고 심사에 임하

였다. 최종심에 올라온 작품 중, 박혜순의 '날고 싶은 잠자리'는 일종의 간병일

지로, 병실에 날아 들어온 잠자리의 거동의 기록이다. 작은 생명에 대한 연민이

돋보였으나, 전체적인 산만함과 내용의 나열수준에 머물렀다. 김순국의 '해녀

콩꽃'은 참신한 소제와 시어선택이 남달랐지만, 약간의 작위적이라는 측면에

, 김월수의 '백탄의 시간'은 한 편의 작품에 땔감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담아내려는 했다. 그러나 제목에 대한 관념적 설명과 요란한 낱말들이 되레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응모작품 대부분이 시조가 기본적으로 갖춰

야 할 서정성과 미학적형상화가 미약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런 와중

에 박미소의 '망초꽃 사설'이 차분한 목소리로 심사위원 눈길을 멈춰 세운다.

초여름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거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피는 망초꽃이

늘은 시인의 모습으로 심사위원 책상 위에 올라와 하얗게 웃고 있지 않는가.

시력, 어휘력은 물론, 나열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고차원적 전개 기법을 펼쳐

보이는 점으로 미루어, 오랜 발효와 조탁의 과정을 거쳤음을 엿볼 수 있다.

구나 끝수 종장에 망초꽃을 점자(點字)로 환치시키면서 엄마와 관련된 슬픔을

시조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 작품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시조만이 지니는 ''

음악성을 접할 수 있었던 점도 덧붙인다. 결국 심사위원 두 사람은 박미소의

'망초꽃 사설'에 당선의 꽃다발을 안겨드리기로 했다. 이참에 수상자는 물론

응모자 모든 분께 시조의 근육질 갖추기와 과감한 '밖으로의 눈뜸'을 주문하고

싶다. 시조를 마치 언어의 구슬치기로 착각하면서, 작품의 질적 하향평준화에

안주하려는 시조문단 일부의 이완된 모습들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분발을

바란다. (권혁모 고정국 시조시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영주일보)


 

  자전거 소개서   /    이예연


 

빗방울은 등에 지고 땀방울은 지르밟아

가락시장 삼십여 년 공손히 함께해온

온몸에 보푸라기가 훈장으로 매달린 너

 

골 깊은 허기에도 비상구 없던 외길

숱하게 부대낀 날 짐받이에 걸어두고

힘차게 달리고 와서 숨 고르는 발동무

 

쭈글해진 두 바퀴에 기운을 넣어주고

다른 데는 괜찮냐고, 아픈 데는 없느냐고

페달과 늑골사이에 더운 손길 얹는다

 

청지기 받침대가 남은 하루 받쳐 들면

윤나는 안장위에 걸터앉은 가을 햇살

소담한 너울가지를 체인 위에 감는다

 

 


(심사평)


-선명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는 자전거 소개서최종 낙점-

 

인터넷신문에서 신춘문예를 공모하는 곳은 영주신춘문예가 유일하다. 올해로

11회째를 맞고 있는데 해가 갈수록 관심과 열기가 더해져 시조 부문에만 120

이 응모를 해 작품 수만도 445여 편이 되었다. 작품수의 양적 팽창이 시조의

내적 발전과 비례한다고는 할 수 없으나 시조 창작자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음

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마땅히 반갑고 기쁜 일이다. 흰 편지봉투에서부터 규격

도 색깔도 각각인 서류봉투를 하나하나 뜯으며, 보낸 사람만큼이나 기대감에

설렜고 떨렸다. 허나 시조의 정형에 대한 이해가 없는 시편들이 꽤나 있어서 안

타까웠던 것도 사실이다. 당선권의 반열에 1차로 오른 작품은 이상구의 달맞이

꽃 보법이예연의 자전거 소개서문혜영의 감나무 편지고윤석의 ‘24시 포구

강예담의 이었다. 이 다섯 편 중 한 편만을 골라내기란 여간 고심이 되는 게

아니었다. 어느 한 작품이 특별히 뛰어나서 확 끌어당기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시조부문은 당선작 없음으로 결론이 났음을 알기에 더 고심이 되었다.

신춘문예 이름값의 상징처럼 신선함이 돋보이거나 균일한 수준의 작품으로 안정

감과 신뢰감을 주는 쪽에 가점을 주고 이상구의 달맞이꽃 보법이예연의 자전거

소개서두 편을 최종심에 올렸다. 두 작품의 우열을 가르기가 너무나 힘들었음을

고백한다. 주제의 범위도 구체적이고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집약함으로써 감동

을 더함과 동시에 선명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는 자전거 소개서로 최종 낙점을

했다. ‘자전거 소개서는 화자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자전거와의 교감이 애잔하게

묻어나는 작품이다. 네 수까지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끌어가면서 정형의 그릇 안에

다소곳이 앉힌 품이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나 측은지

심으로 상대를 대하는 따스한 마음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보내고, 이번에 기회를 얻지 못한 분들

에게는 건필과 문운을 바란다. (김영란 시조시인)




--------------------------------------------------------------------



(중앙일보)



 

  도배를 하다   /   최광모


  

벽속에 숨어버린 얼룩진 독거의 세상  

행복했던 기억들은 미라가 되었지만  

남겨진 꽃의 흔적이 허공을 물고 있다

 

그 불면 증명하듯 누렇게 부푼 벽지 

말할 수 없는 침묵 목숨처럼 그러안고  

어제 또 장편소설을 어둠에 새겼을까

 

화석 같은 외로움 안 아프게 매만져서  

눌어붙은 한숨을 긁어내고 닦아내면  

하얗게 피어난 벽이 햇살처럼 웃겠지

 

 


 

(심사평)

심사위원 일동은 예년과는 달리 응모자의 이름이 완전히 지워진 원고뭉치들을 하나씩 받

았다. 순도 100%의 객관성이 담보된 이와 같은 심사방식은 아주 신선하고 뒷맛도 흔쾌했

. 하지만 아쉽게도 응모작 가운데서는 신인이 갖추어야 할 최고의 미덕인 바로 그 신선

함을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한 가운데 도배를 하다’, ‘냉장고

파먹기’, ‘’, ‘마릴린 목련등이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였다. 결국 투고 작품 전체가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도배를 하다의 작가에게 장원의 방점을 찍기로 했다. ‘도배를 하

는 도배를 하면서 방안에서 일어났던 개인사의 갖가지 곡절과 애환들을 참 애틋하고

도 따뜻하게 직조한 가품(佳品)이다. 눈에 번쩍 띄는 경구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작품이

안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시상의 전개에도 무리가 없다. 수상을 뜨겁게 축하하며, 좀 더

거칠고 담대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심사위원=박권숙·박명숙·염창권·이종문(대표집필 이종문)

 

 

 
관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2018년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심사평 모음 동아줄 김태수 2018.01.04 1372
99 제6회 정형시학 신인작품상 수상 동아줄 김태수 2017.12.14 58
98 현대시와 현대 시조의 의미구조 탐색/박제천 동아줄 김태수 2017.10.07 331
97 제8회 찬강문학상 시조 심사평/본심 심사위원 이승하 동아줄 김태수 2017.09.12 45
96 제8회 찬강문학상 시조 대상/김환수 동아줄 김태수 2017.09.12 72
95 제8회 찬강문학상 시조 우수상/정황수 동아줄 김태수 2017.09.12 291
94 수필 창작 동아줄 김태수 2017.09.09 972
93 시조, 이제는 세계의 중심이어야 한다 동아줄 김태수 2017.09.07 73
92 제38회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시 부문 심사평 동아줄 김태수 2017.08.19 42
91 제15회 의정부 문학상 수상자 발표 동아줄 김태수 2017.07.10 238
90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입상/코리안 뉴스 기사 동아줄 김태수 2017.06.14 118
89 미주한국일보 제38회 문예공모전 수상작 발표 동아줄 김태수 2017.06.10 144
88 21세기문학 신인상 폐지 동아줄 김태수 2017.03.14 92
87 詩의 묘사와 진술 - 손진은 동아줄 김태수 2017.02.13 1356
86 미당문학 신인작품상 선정 기사 모음 동아줄 김태수 2016.10.20 434
85 미당 서정주 토론방 내용 동아줄 김태수 2016.10.15 587
84 시의 외양을 다 갖췄는데 와 닿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동아줄 김태수 2016.09.09 122
83 한편의 시가 되기까지 동아줄 김태수 2016.09.01 406
82 순수를 꿈꾸며-윌리암 블레이크- 동아줄 김태수 2016.08.03 850
81 시 짓는 법 동아줄 김태수 2016.07.31 6841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3
어제:
60
전체:
1,167,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