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축시

2005.12.24 04:11

Yusef Komunyakaa 조회 수:450 추천:102

결혼 축시                         이성열 옮김

우리는 다른 사람의 풋풋한 향수를
다 씻어 버렸습니다. 그들 손에서 묻어 온
무성하던 추억들도 다 잊어 버렸습니다.
우리 입술에 불타던 입맞춤도,

꽃 피는 뼈마디 옆 귓속에 남은
노래 소리들도 다 무시하려 합니다
우린 서로 캄캄한 밤중과 같은 먼 거리에서
기어 오르던 언덕들이었습니다. 오솔길, 우횟길,

그리고 우리를 놀라움으로 현혹하던 경사길 등,
도망 할 기회를 다 주었습니다. 도시의
난장판도 광속 밖으로 갔습니다. 피처럼 붉은
사이렌 소리들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 없습니다.

축복의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할 때 까지는
우리의 야수들, 사자와 황소가
사이 좋게 옆에서 잠을 이룹니다. 마치 다른 이의
저주를 제거키 위하여 태어난 것처럼.

Yusef Komunyakaa; 1947 루이지아나 태생, 콜로라도 대학 졸. 인디애너 대학 교수, 내셔널 엔다우멘트 상,푸리쳐 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