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청년,롱보라
2007.05.10 17:29
캄보디아 청년, 롱보라
전북대학교 평생대학원 수필창작 반(야) 윤상기
우리 교회에 언어, 풍속, 사고방식이 다른 깡마른 캄보디아 청년이 왔다. 작은 체구와 햇볕에 그을린 검은 피부, 움푹 들어간 눈에는 슬픔이 서려 있었다. 그 청년의 이름은 롱보라 이다. 그 청년은 캄보디아의 프놈펜 로얄대학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우리나라로 유학을 왔다. 그가 처음에는 언어와 이질적인 문화에 당황하였으나 3개월이 지난 뒤에는 우리나라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갖춘 청년이었다.
크메르 루지(폴폿)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청년의 아버지는 왕실 주치의로서 남부럽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캄보디아 내전 때 도시인과 지식인 대량학살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렵게 생활하던 중,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이곳 전주까지 오게 된 것이다. 우리 교회에서 청년의 숙박비와 생활비 일체를 감당키로 하고 대학 측과 교섭하여 장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어느 날 그동안 갈고닦은 한글 실력으로 우리교회의 계간지인 ‘종소리’에 ‘신앙성장의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수필을 보내왔다. 청년이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전주에 내려가는 버스 승차 역을 몰라 헤맸던 일, 내려오면서 전화번호부를 잃어버려 당황했던 일들을 소상하게 썼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어떻게 한국대학에 와서 공부하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그의 대답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신일이다.”
라고 고백하고 있다. 국교인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받은 심리적인 갈등, 친구와의 관계, 어쩌면 자기는 캄보디아인으로서 자격을 상실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수필에서 Tm고 있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그 사랑을 통해 주님의 나라에 들어갈 확신이 섰기 때문이라고 했다. 글의 말미에서 그는 더 이상 기독교인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신실한 종으로서 하나님이 원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석사과정에 합격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우리의 작은 도움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낯설고 물 선 이국땅에 와서 참다운 삶을 살아가고자 젊음의 열정을 불태우는 그 청년이 대견하다. 세상에서 희망이 없이 사는 막막함을 무엇에 견줄까? 가난한 나라에 태어났다고 좌절하지 말며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나는 그의 작은 손을 뜨겁게 잡아주었다. 진정으로 살고자 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 청년이 희망과 열정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의 주위를 바라보면 희망과 용기의 재료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그는 그러한 꿈을 놓치지 않고 자기의 젊음을 불태우며 정진하고 있다. 이제는 배움의 활용여부에 따라 그 청년의 꿈과 행복의 맛이 달라질 것이다.
교회에서 생활하는 이방인 롱보라 청년의 슬픈 눈망울이 웃음으로 변해가고 있다. 무엇이 그 청년으로 하여금 웃음을 되찾게 했을까?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와 신앙적으로 교제를 하며, 허물없는 대화를 나눈다. 그 청년의 결혼식에 초청장을 보내주면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서로 밝게 웃기도 했다. 이제 청년은 학업을 마치고 캄보디아에 돌아가면 나라의 인재로 등용되어서 나라의 경제발전에 큰 기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롱보라 청년의 마음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영원히 지워질 수 없는 은혜와 감사의 나라로 각인되었으면 좋겠다.
전북대학교 평생대학원 수필창작 반(야) 윤상기
우리 교회에 언어, 풍속, 사고방식이 다른 깡마른 캄보디아 청년이 왔다. 작은 체구와 햇볕에 그을린 검은 피부, 움푹 들어간 눈에는 슬픔이 서려 있었다. 그 청년의 이름은 롱보라 이다. 그 청년은 캄보디아의 프놈펜 로얄대학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우리나라로 유학을 왔다. 그가 처음에는 언어와 이질적인 문화에 당황하였으나 3개월이 지난 뒤에는 우리나라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갖춘 청년이었다.
크메르 루지(폴폿)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청년의 아버지는 왕실 주치의로서 남부럽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캄보디아 내전 때 도시인과 지식인 대량학살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렵게 생활하던 중,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이곳 전주까지 오게 된 것이다. 우리 교회에서 청년의 숙박비와 생활비 일체를 감당키로 하고 대학 측과 교섭하여 장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어느 날 그동안 갈고닦은 한글 실력으로 우리교회의 계간지인 ‘종소리’에 ‘신앙성장의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수필을 보내왔다. 청년이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전주에 내려가는 버스 승차 역을 몰라 헤맸던 일, 내려오면서 전화번호부를 잃어버려 당황했던 일들을 소상하게 썼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어떻게 한국대학에 와서 공부하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그의 대답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신일이다.”
라고 고백하고 있다. 국교인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받은 심리적인 갈등, 친구와의 관계, 어쩌면 자기는 캄보디아인으로서 자격을 상실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수필에서 Tm고 있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그 사랑을 통해 주님의 나라에 들어갈 확신이 섰기 때문이라고 했다. 글의 말미에서 그는 더 이상 기독교인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신실한 종으로서 하나님이 원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석사과정에 합격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우리의 작은 도움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낯설고 물 선 이국땅에 와서 참다운 삶을 살아가고자 젊음의 열정을 불태우는 그 청년이 대견하다. 세상에서 희망이 없이 사는 막막함을 무엇에 견줄까? 가난한 나라에 태어났다고 좌절하지 말며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나는 그의 작은 손을 뜨겁게 잡아주었다. 진정으로 살고자 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 청년이 희망과 열정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의 주위를 바라보면 희망과 용기의 재료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그는 그러한 꿈을 놓치지 않고 자기의 젊음을 불태우며 정진하고 있다. 이제는 배움의 활용여부에 따라 그 청년의 꿈과 행복의 맛이 달라질 것이다.
교회에서 생활하는 이방인 롱보라 청년의 슬픈 눈망울이 웃음으로 변해가고 있다. 무엇이 그 청년으로 하여금 웃음을 되찾게 했을까?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와 신앙적으로 교제를 하며, 허물없는 대화를 나눈다. 그 청년의 결혼식에 초청장을 보내주면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서로 밝게 웃기도 했다. 이제 청년은 학업을 마치고 캄보디아에 돌아가면 나라의 인재로 등용되어서 나라의 경제발전에 큰 기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롱보라 청년의 마음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영원히 지워질 수 없는 은혜와 감사의 나라로 각인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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