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먼지다

2010.11.03 13:05

박영숙영 조회 수:150

나는 먼지다


박영숙영/본명 박영숙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파편처럼 흩어져있는 호수
슬픔이 봉분으로 이어져 나간사이
그 사이로 흘러 내리는
강!
너는 대지의 가슴에서 터져나온
눈물이겠지

거대한 강 줄기는 목졸린 뱀처럼
요동치며 흘러가고
핏줄처럼 흩어진 생명의 젖줄은
입에닿아
눈에서 되흘러
바다에서 하늘로 통해있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샛 길들은
가르마같은 고속도로를 향해있고
그 끝으로 보이는 하늘

땅위의 소음은
지렁이처럼 뒤엉켜 북적대는데

창공으로 솟아올라
내려다 보니
대지의 심장아래
코를 박을
나는 먼지다

“영혼의 입맞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