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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철,「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낭송 김용신) 2006년 9월 11일
                문예진흥원 문장사이트 도종환시인 시배달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긋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여기에 우리 머물며 / 이기철


        풀꽃만큼 제 하루를 사랑하는 것은 없다
        얼만큼 그리움에 목말랐으면
        한 번 부를 때마다 한 송이 꽃이 필까
        한 송이 꽃이 피어 들판의 주인이 될까

        어디에 닿아도 푸른 물이 드는 나무의 생애처럼
        아무리 쌓아 올려도 무겁지 않은 불덩이인 사랑

        안보이는 나라에도 사람이 살고
        안들리는 곳에서도 새가 운다고
        아직 노래가 되지 않은 마음들이 살을 깁지만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느냐고
        보석이 된 상처들은 근심의 거미줄을 깔고 앉아 노래한다
        왜 흐르느냐고 물으면 강물은 대답하지 않고
        산은 침묵의 흰새를 들쪽으로 날려보낸다

        어떤 노여움도 어떤 아픔도
        마침내 생의 향기가 되는
        근심과 고통 사이
        여기에 우리 머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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