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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과 허공이 손을 잡다 … 1-4

2012.04.21 17:44

유봉희 조회 수:316 추천: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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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공과 허공이 손을 잡다

유 봉 희


팡팡 진분홍 꽃 주먹 터트리며
초록 진초록 잎 창창 딛고
내닫던 나팔꽃
칠월의 정수리로 올랐다.

문득 가던 길 끊어지고
공중에서 아찔 발이 풀렸다.
받침대도 없고
사다리도 없는 깊은 나락
허우적거리는 저 나팔꽃의 손들
저리 너울대도
노랫가락일 수는 없겠다.
춤 일수는 없겠다.

한밤 사이 어찌 깨달았을까.
누가 가르쳐주었을까.
허공과 허공이
서로의 손을 잡았다.
절벽 끝에서 길을 여는
난간 밖으로 징검다리를 놓는

하, 칠월의 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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