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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 3-14

2012.05.04 10:31

arcadia 조회 수:548 추천:12

일러스트=윤종태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유 봉 희


10억 년 비밀을 벗기고 찬드라얀1호가
물을 발견했다고 흥분들 하지만
푸른 별에 사는 우리 옛 고향 사람들은 벌써 알고 있었지.
계수나무가 물 없이 어떻게 살아 있겠어?
깊은 밤 망망대해에 홀로 떠가는 달을 보며
눈에 물이 고이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알고 있지.
물은 물에 이끌리고 슬픔은 슬픔에 끌려온다는 것
많이 울어서 눈 발개진 토끼 한 마리
그래도 오늘 떡방아 찧는 하얀 토끼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하얀 토끼 한반도에 사는 우리 고향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살았지.

고청 빛 밤 하늘에 먼 듯 가까운 듯, 저 달
시계 초침이 밤 12시 문턱을 움찔 넘어갈 때
뱃멀미 심한 식구들은 재워 놓고 혼자 떠나야겠다.
내 사랑 달에게 가려면 로켓은 말이 안 되지
출렁출렁 물을 갈라야 마땅하지.



* 찬드라얀1호 : 인도 최초 달 탐사 위성.



 윤극영 작사 · 작곡 - 반달 - 이선희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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