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봉희 서재 DB

제3시집

| 유봉희의 시감상방 | 만남의 방 | 작가갤러리 | 시문학포럼 | 제1시집 | 제2시집 | 제3시집 | 제4시집 |
| 나의 즐감시 | 나의 영상시 | 명상갤러리 | 음악갤러리 | 미술갤러리 |

명왕성아 … 2-14

2012.05.05 20:09

arcadia 조회 수:214 추천:6

   명왕성아   


유 봉 희


구구단을 외우듯 따라나오는 너의 이름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명.
우주의 끝, 바람 부는 조그만 지구에서는
너를 태양계에서 떼어 낸다는구나
네가 너무 작다고 네가 지배적이지 못하다고.
후드득 구슬 목걸이가 끊어진다.
네가 뜸베질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맨드리 얼음 옷을 입고 망망한 우주를
차갑게 떠가는 명왕성아
막냇동생 이름 같은 너를
이제는 134340로 바꾸어 부른단다.
하지만 작아서 더 보듬고 싶은 것 있지
멀리 보내면 더 가까이 머무는 것 있지
너는 반짝이는 아직도 우리들의 목걸이
밤하늘을 더듬는 이들의 살품 속에서
이제 함께 살자.



* 뜸베질 : 소가 뿔로 물건을 닥치는 대로 받아내는 짓.

280517579.jpg
Sun-Mercury-Venus-Earth-Mars-Jupiter-Saturn-Uranus-Neptune-Pluto(冥王星)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내 시집을 말한다」 · 유봉희 유봉희 2012.12.28 292
공지 별무리 끌고가는 유봉희 시인님! … 주경림 유봉희 2012.05.16 436
공지 유성호 해설 / 회귀와 기억을 통한 근원 탐구의 시학 유봉희 2012.05.16 600
공지 時間의 발을 보는 눈 · 호병탁評 유봉희 2012.12.26 575
공지 표4의글… 마종기(시인 ) 유봉희 2012.04.21 519
43 일기예보를 듣다가 … 2-9 arcadia 2012.05.05 336
42 밥이란 글자를 보다가 … 2-10 arcadia 2012.05.05 259
41 그는 약속을 지킨다 … 2-11 arcadia 2012.05.05 213
40 다시 바닷가에서 … 2-12 arcadia 2012.05.05 129
39 풀치다 … 2-13 arcadia 2012.05.05 133
» 명왕성아 … 2-14 arcadia 2012.05.05 214
37 겨울나무 … 2-15 arcadia 2012.05.05 116
36 파리는 파리가 되고 싶었겠어요? … 3-4 유봉희 2012.05.05 131
35 현장은 왕복여행권을 가졌다 … 3-2 유봉희 2012.05.05 113
34 산정호수 … 3-5 arcadia 2012.05.05 121
33 침대가 계십니다 … 3-6 arcadia 2012.05.05 149
32 오른쪽 귀가 즐겁다 … 3-7 arcadia 2012.05.05 255
31 긴 꼬리 바람 부는 밤 … 3-8 arcadia 2012.05.05 160
30 어머니의 나비 손 … 3-9 arcadia 2012.05.05 160
29 석불 … 3-10 arcadia 2012.05.05 156
28 단잠의 언저리 … 3-11 arcadia 2012.05.04 235
27 갯벌의 목선 … 3-12 arcadia 2012.05.04 146
26 돌이 웃다 … 3-13 arcadia 2012.05.04 154
25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 3-14 arcadia 2012.05.04 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