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버스

2019.01.19 10:36

문소 조회 수:89

   겨울 버스         

                        시/ 李逸永      

 

허기 채우고저 어깨 떨며

새벽 별 뒤로 하고

마악 떠난 겨울 버스

 

성에 낀 창가

버스 앞자리 한 구석

찬 밥 한 술처럼

쪼그려 앉는다

 

입김 뿜으며 달리는

버스의 이마에 맺힌 땀

훈훈해진 버스의 심장은

차츰 열기를 더 해가며

도시락 얹혀놓은 난로처럼

찬 밥들을 데운다

 

한 가닥 의지로 따스해진 밥 술들 

너의 허기를 달래며

삶의 의욕을 지펴줄

희망의 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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