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 서재 DB

독자창작터

| 최선호의 창작실 | 내가 읽은 좋은 책 | 독자창작터 | 비밀글쓰기 | 회원신간 | 추천도서 | 문학자료실 | 일반자료실 |

착하고 충성된 종

2016.12.23 14:45

최선호 조회 수:0

 

 

착하고 충성된 종
     (마25:14-30)

 


비행기나 인공위성은 대단히 빠릅니다. 컴퓨터의 용무처리는 더욱 빠릅니다. 빠르게 떠난 비행기나 인공위성은 다시 돌아올 수 있고, 컴퓨터는 얼마든지 재 사용이 가능하지만,  한번 가면 다시 오지 못하는 인생은 너무도 무정하게 지나가버리고 맙니다.

 

시90에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임이니이다…신속히 지나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라고, 세월과 인생의 덧없음에 대하여 고백한 모세의 기도문이 절실해지는 계절에 여러분과 제가 당도해 있습니다.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금년도 마지막의 나래를 접으려는 때가 되었습니다. 연말이 며칠 남지 않았으므로 결산을 보기 위해 우리의 주인이 곧 나타나실 것입니다.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 씩 각각 종들에게 맡기고 타국에 갔던 달란트의 임자가 돌아올 때가 되었습니다. 주인이 타국에 가 있는 동안에 다섯 달란트 받은 자와 두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갑절의 이윤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습니다.   

 

그 동안 오랜 기간이 흘렀습니다. 결국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회계를 합니다. 갑절의 이윤을 남긴 종들은 두려울 것 없이 떳떳하게 주인에게 받은 달란트와 이윤을 모두 내 놓았습니다.

 

주인은 갑절을 남긴 종들에게 이르기를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라고 칭찬하였습니다.

 

이어서 한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이윤을 남기지 않고 땅에 묻었던 한 달란트만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주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 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받으셨나이다" 라며 한 달란트를 주인 앞에 내 놓았습니다.

이 사람의 대답은 어찌보면 바른 말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주인을 잘못 알아 보았습니다.

 

자기에게는 한 달란트만 주었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을까요? 이 사람에게는 더 많은 달란트를 주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주인은 종들의 재능대로 구분해서 주었습니다. 주인은 누구에게나 달란트를 주었고, 공평하게 주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는 것이 공평이 아니며 능력에 맞게 주는 것이 공평입니다.

 

차별과 구별은 같은 뜻이 아닙니다. 남자와 여자를 달리 창조하심은 차별이 아니라 그 소임대로 구별하신 것입니다. 어쨌든 이 사람은 불만을 품은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주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인의 종이면서도 주인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종과 두 달란트 받은 종은 자기의 주인을 바로 보고 주인의 요구에 부지런히 충성했지만,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주인을 굳은 사람으로,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부당한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라는 말은 키질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알곡을 모으려는 불로소득자로 비난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한 달란트마저 빼앗기고 어두운 데로 내어 쫓겨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영적인 눈이 멀었기 때문입니다. 지혜가 없고 미련했기 때문입니다. 마음 속에 악의 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을렀기 때문입니다. 주인에게 충성하려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달란트를 땅에 묻었습니다. 생명 있는 달란트의 생명을 끊어 버렸습니다. 이것은 생명을 죽인 상태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씨앗은 생명을 잃어 열매를 맺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은
      1. 자기의 잘못을 시인할 줄 모르고 자기의 죄를 주인에 전가했습니다.
      2. 주인을 두려워 했습니다.
      3. 최선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생애를 잘못 살았습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데도 길을 바로 찾아야 하는데, 하물며 천국을 가려는 자의 영안이 이렇게 불분명하다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주인을 바로 보아야 합니다.

 

요한을 보십시오.
자기보다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얼마나 분명하고 정확하게 보았습니까? 그리고 여러 가지 난관을 겪으면서도 주님을 얼마나 확실하게 증거했습니까?

 

베드로를 보십시오.
비록 강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였지만 그의 시각은 비뚤어지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부르실 때에 즉시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랐지요. 그도 인간이기에 주님을 의심한 적도 있긴 하지만 결국 천국 열쇠를 받지 않았습니까! 성령을 받고 놀라운 사역을 하지 않았습니까! 고기를 낚는 어부가 사람을 낚는 어부의 반열에 오른 것은 주인을 바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을 보십시오.
처음에는 그가 주님을 몰라서 주님을 핍박했지만 주님을 알고부터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전 생애를 바쳤습니다. 이것은 주님을 바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주님을 어떻게 보십니까? 주님을 바로 보는 지혜와 영안을 가지시기를 축원합니다.

 

주인을 바로 본 두 종은
   1. 시간을 아끼는 부지런한 종입니다.
   2. 달란트를 받는 즉시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를 하였습니다.
   3. 지체하거나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4. 이윤도 남겼습니다.
   5. 주인의 뜻에 순종하면서 주인의 뜻을 안 종입니다.
   6. 투자를 할 줄 아는 종입니다.
   7. 인생을 사는 이치를 깨달은 사람입니다.  

 

한 달란트 받은 종도 부지런히 충성하여 한 달란트의 이윤을 남겼더라면 그도 똑같은 창찬을 받았을 것입니다. 장사하여 이윤을 남기면 내 것이 아니라 주인의 것이 된다는 생각을 미리 하였었을까요?. 본전만 보관해 두는 일이 손해 보는 일인 줄 몰랐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또 한 가지의 경우를 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한 달란트 받은 자보다 더 처절한 자는 없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 받은 달란트마저 자기가 써버렸거나 잃어버린 신세가 되었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한 달란트 받은 자도 어쨌거나 주인의 종입니다. 주인과 한 마디라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종입니다. 주인의 마음을 감동시킨다면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종이라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그러나 받은 달란트를 자기를 위해 썼거나 잃어버린 자가 있다면 주인과는 아주 무관한 자입니다. 전연 주인과 대화마저 통하지 않는 자입니다. 즉 교회를 영영 떠난 자입니다. 영생이 없는 자입니다. 그야먈로 고아처럼 사는 불행한 영혼입니다. 마치 가룟 유다와 같은 신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집, 주님이 계신 교회에 속해 있으므로 얼마나 다행한 우리들인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얼마의 달란트를 주셨든지-. 내게 주신 분량대로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삶이 하나님 앞에 가장 귀한 삶이 되는 것을 똑바로 깨달아야 합니다.

 

벧전 4:10에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는 말씀을 했고,

 

롬 12:3에는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중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얼굴이 제각기 다르듯이 하나님은 각 사람의 역량대로 각각 다른 은사와 분량을 주셨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내게 주신 달란트가 얼마이든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주인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자를 하나님은 칭찬하시고 복을 주신다는 진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은 다섯 달란트 가진 자이든지 보다 더 적게 가진 자이든지 똑같이 사랑하십니다.

 

내가 받은 직분의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믿음만이 가장 중요한 줄 아시기를 바랍니다.

달란트를 받은 즉시 지체하지 마십시오. 즉시 행동을 개시하십시오. 이윤이 남는 곳을 찾아 투자하십시오. 늑장을 부리지 마십시오. 빨리 시작하십시오. 이것이 행복한 삶입니다. 주인은 꼭 오실 터인데 주인이 오는 것이 두려운 삶이라면 얼마나 불행한 인생입니까?

세월을 아껴 주님을 섬기시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달란트를 주시는 즉시 일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결산을 하십니다.

 

본문 말씀은 예수님께서 구원을 이루시고 승천하시면서 꼭 다시 올 터이니 그 동안 맡긴 일을 잘 감당하라고 부탁하신 말씀입니다. (1996. 10. 3. MMC 설교, CNS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