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과 허공이 손을 잡다 - 新作

2010.08.04 09:27

유봉희 조회 수:1658 추천: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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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과 허공이 손을 잡다
유 봉 희

진분홍꽃 팡팡 터트리며
초록, 초록잎 창창 딛고
내 닫던 나팔꽃
칠월의 정수리까지 올랐다

문득 가던 길 끊어지고
공중에 발이 풀렸다.
받침대도 없고
사다리도 없는 깊은 나락
허우적거리는 저 나팔꽃의 손들
저리 너울대도
춤가락 일 수는 없겠다
춤 일수는 없다

한밤 사이 어찌 깨달았을까
허공과 허공이
서로의 손을 잡았다
절벽 끝에서 길을 여는
난간 밖으로 징검다리를 놓는

하, 칠월의 나팔꽃



유봉희 新.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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