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8 07:10

유봉희 조회 수:14760 추천: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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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봉 희

끝 자를 보면
낫 두자루
칼 한자루
작두 하나가

서슬 시퍼런 얼굴로
한 집이 되었다

문을 열면
낫과 칼과 작두가
이야기하는 소리 들린다

함부로 내 두르지 말자고
서로 서로
다짐하는 소리 들린다

좋은 끝이 좋은 시작이라고
말하는 소리 들린다



유봉희 제1 시집. 『소금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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