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로미오 … 2-6

2012.05.06 16:49

arcadia 조회 수:264 추천:24

   선인장 로미오   

유 봉 희


키 장대로 크고 몸피 억센 선인장
산책길로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저 가시투성이 팔에 잡히면
피범벅 되고 말겠구나.

오늘 아침엔 그 가시 손으로
붉은 꽃봉오리 받쳐 들었다.
받아달라고
꽃불 솟는 내 마음 받아달라고.

어찌할까
심장을 토해낸 듯 저 색 붉은
가던 길을 확 막아버린
황홀은 아슬아슬하다.
받아줄까
잡혀줄까
함께 죽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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