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는 다람쥐 … 1-8

2012.05.07 03:34

arcadia 조회 수:497 추천: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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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건너는 다람쥐   


유 봉 희


철렁, 운전대 내 가슴을 내려치고
길 건너는 다람쥐
앞뜰에 무화과 익기 전에 다 따먹고
공원나무 도토리는 공차기 연습하듯 털어내다가
산책하는 내 머리를 맞히기도 하는 다람쥐
이 가지 저 가지 나무 타며 마움껏 즐거울 텐데
다람쥐가 다람쥐답게 사는 것일 텐데
나를 이리 놀라게 해도 되는지

잘 먹어서 통통 살찌고 자르르 털 흐르는 다람쥐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지
목숨을 걸고라도 넘고 싶은 길이 있다는 것인지
사람들은 꿈만 꾸다가 건너지 못하는 그 길을
설마, 다람쥐 네가 목숨을 놓고라도
건너가고야 말겠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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