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2달러 지폐

2020.02.10 12:22

홍성조 조회 수:21

행운의 2달러 지폐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홍성조

...

우리는 살면서 행운을 차지하려고 무척 노력한다. 실제로 행운을 가져다주지 않아도 그것만을 지니면 어딘지 모르게 안심이 되고 행운을 거머쥐는 것 같아 기분이 웬지 모르게 좋다.

몸에 지니는 어떤 물체가 정신적인 불안 요소를 불식시켜주는 매개체로 작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우리 교회에서도 기적의 메달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을 몸에 지니면 불시에 불행도 막아준다고 한다. 특히 운전하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다른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는 것을 내가 지니지 못하면 괜히 불안하다. 그래서 많은 교인들이 기적의 메달을 지니고 싶어 한다.

지난달 어떤 지인이 나에게 미화 2달러 지폐를 구하여 건네 준 적이 있다. 실은 2달러 지폐가 녹록해 보이지만 그것이 내포하는 의미는 크다면서 책상 전면에 부쳐놓으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나는 설마 그럴 리야 없겠지만, 허실삼아 지인 말대로 책상 전면에다 그 2달러 지폐를 붙여놓았다. 지인은 매일 지폐를 쳐다보면서 마음속으로 기원하니, 작년에 골치 아픈 일들이 술술 잘 풀리고 사업도 잘된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직 그 행운의 효험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허나 효험이야 어떻든 지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느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2달러 지폐 앞면은 미국 3대 제퍼슨 대통령 초상화가 있고, 뒷면은 미국 독립선언서에 서명하는 그림이 있다. 그 일설에 의하면, 1960년대 미국 '상류사회'라는 영화에 출연했던 그레이스켈리라는 여배우가가 같이 출연한 남배우 프랭크시나트라로부터 2달러 지폐를 선물 받고, 모나코왕비가 되었다는데서, 행운의 지폐로 각광을 받았다고 한다. 그 뒤로 2달러 지폐를 선물받으면 행운의 여신이 찾아온다고 사람들은 믿고 좋아 했다. 그러므로 2달러 지폐는 유통면보다는 수집용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2달러 지폐는 미국연방준비은행에서 1928년에 최초 발행했다. 그 당시는 서부개척시대임으로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사람들이 긴 여정의 두려움과 객수를 달래기 위해 행운의 숫자인 '2'를 선호하는 2달러 지폐를 몸에 지니고 다닌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요즈음 사람들은 행운을, 2달러 지폐보다는 '네잎 크로바'에서 종종 찾곤 한다. 전해진 바로는, 나폴레옹이 네잎 크로바를 발견하고서 그것을 주우려고 고개를 숙였다가 적군의 탄알을 피했다는데서 '행운'의 꽃말이 전해졌다고 한다. 세잎 크로바의 꽃말은 '행복'이고, 네잎 크로바의 꽃말은'행운'이라는데. 들판에는 네잎 크로바가 훨씬 귀하여, 네잎 크로바를 찾기 위해, 세잎 크로바를 밟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행운'을 위해 '행복'을 짓밟는 격이라고, 사람들은 몹시 아쉬워한다.

강철왕 카네기의 사무실에는 초라한 그림 한 점이 걸려있었다. 그 그림은 커다란 나룻배와 배를 젓는 노가 그려져 있다. 아마도 썰물 때 밀려와 모래사장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듯 보였다. 한눈에 봐도 무척 절망스럽고 처절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그림 밑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고 한다.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

카네기는 반드시 때가 온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세일즈맨이던 카네기를 세계적 강철왕으로 성공시킨 사례는, 반드시 때가 온

다는 긍정의 철학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단순히 행운이 내 앞에 떨어지도록 바라느니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2달러 지폐만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카네기처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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