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소금쟁이

2006.06.21 07:26

유봉희 조회 수:124


유봉희 - [광대소금쟁이]




















광대소금쟁이
유 봉 희





비 그치고 시냇물 소리 조금 커졌다

통나무다리에서 내려다보니

광대소금쟁이*들, 나는 듯 뛰는 듯

물 스키를 타고 있다

척추도 없는 저 가벼운 몸

광대란 이름, 조금 무겁구나

산 속 시냇물

하필이면, 물의 낙화점 부위에 떠 있다

어떤 놈은 물살에 잠깐씩 떠내려갔다가 돌아오고

어떤 놈은 물 속 늘어진 풀잎에

몸을 잠깐 기댔다가 되돌아 온다

제가 만드는 동그란 작은 물결, 표석으로 딛고

그렇지

광대란 제 몸무게를 잊고 뛰는 존재들이지

고인 물에 집 짓지 않고

흐르는 물살에 마음을 묶는 존재들이지.






* 매미목 소금쟁이과의 곤충.
흐르는 물의 낙하점 주변에 분포한다












유봉희 제 2 詩集 몇 만년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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