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흐르는 콩트 동화

2003.10.20 20:07

장태숙 조회 수:375 추천:17

맑고 시린 감동의 세계로
- 동화집 '오세암' -
장태숙(시인, 수필가)

무덥기만 한 이 여름, 나는 우리의 아이들이 읽었으면 좋을 동화책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정채봉 님의 '오세암'을 꼽는다.
맑은 물에서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싱싱하게 살아있는 그만의 언어와, 맑고 투명한 그림 같은 이야기들은 소중한 우리의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무한한 꿈을 주기에 충분하다.
4부로 나누어진 22편의 짧은 콩트 형식의 동화들은 집중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접근하기 쉬울 뿐 아니라 부모와 함께 읽어도 아름다운 감동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 것이다.
'흰 구름의 말'로 시작해서 '오세암'으로 끝나는 이 동화집은 푸른 하늘에서 흘러가는 흰 구름의 눈을 통해 세상에서 일어나는 각가지 아름답고 가슴 시린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부모, 형제, 친구, 돌멩이, 작은 풀꽃 등과의 사랑이 때로는 애틋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여울진다. 그 중 다섯 살 박이 거지 오누이의 이야기를 그린 '오세암'은 더욱 우리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밤하늘 별빛 같은 동화 22편을 모두 읽고 책장을 덮을 때에는 아이들의 가슴이 촉촉이 젖어 엄마의 손을 가만히 잡을 지도 모를 일이다.
꿈과 사랑과 희망과 순수와 감동이 살아 숨쉬는 맑은 동화집.
이 한여름에 아이들의 감성을 마음껏 살려 줄 것이라고 믿는다.

- 2003년 9월15일자 미주 중앙일보 '좋은 동화 추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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