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4월의 문턱입니다.
노오란 산수유가 흩뿌려져 있는
남도의 화사한 능선의 풍광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그 남도 어디쯤에
우뚝 자리 잡은 보리암 암자에서
내려다 보이는 탁뜨인 한려수도가 아련히 그립습니다.
뛰뜰에 오렌지가 주렁주렁 탐스러이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느틈새 그 열매 사이로 눈꽃처럼 하얗게
새꽃봉우리들을 머금고 봄을 분주히 맞고 있었습니다.
서둘러 그 묵직한 열매들을 따 주었습니다.
새순의 자리를 내어 주려고.
비워야만 채워질 수 있다는 단순한 삶의 진리를
늘 자연에게서 깨우치곤 합니다.
하찮은, 아니 이름도 모를 풀잎 조차도
자기 몫을 어찌 살아야 하는
생명의 질서를 거역하지 않건만,
인간만이 그를 거역하려고 늘 미련을 떨며
사는 것 같아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자연은 늘 삶의 선생님입니다.
그 잣대를 제게 대어 봅니다.
집착 없이 내 몫을 다하며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반문에 선뜻 자신이 서질않습니다..
비우는 법을 더 절실히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깨우치고,
찾아내는 일 같습니다.
생을 다 할 때까지 끝없이 알아가는 여정-
인연을 알아 가고,
진리를 느껴가며,
모든 것과의 그 만남으로
자기 삷을 채워 가는 몸짓...
4월은 더욱 다지고, 채우며 살아가겠습니다.
4월을 준비하며...
Jane 올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0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김영교 | 2007.04.10 | 82 |
349 | 내적연결 (4/10, 2007) | 김영교 | 2007.04.10 | 77 |
348 | 우석군 5명에게 장기기증 | 김영교 | 2007.03.25 | 76 |
347 | 고고학자들의 카리스마를 클릭하라 | 김영교 | 2007.03.23 | 88 |
346 | 2007년 3월 권사회 3월 월례회 | 김영교 | 2007.03.23 | 237 |
345 | 성스러운 얼굴/조르즈 루오 | 김영교 | 2007.03.22 | 280 |
» | Greetings | 김영교 | 2007.04.02 | 94 |
343 | 제인의 메르 | 김영교 | 2007.03.19 | 219 |
342 | 요엘목사님, 김영교입니다. | 김영교 | 2007.04.02 | 265 |
341 | 작은 부속품의 큰 역할 | 김영교 | 2007.03.18 | 226 |
340 |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이면 생각나는 ... | 김영교 | 2007.03.12 | 310 |
339 | 3목양 산상 기도원에서 / 미발표 | 김영교 | 2007.03.03 | 376 |
338 | 내 주를 가까이.... | 임효제 | 2007.03.02 | 123 |
337 | 기회가 다가와서 | 김영교 | 2007.02.23 | 92 |
336 | 때에 따라 숙일줄도... | 김영교 | 2007.02.23 | 113 |
335 | 2월의 꽃 | 김영교 | 2007.02.23 | 195 |
334 | 입양 , 그 후 | 김영교 | 2007.02.23 | 126 |
333 | 자목련 나무의 소망 | 김영교 | 2007.02.23 | 229 |
332 | 포트랜드에서 온 편지 2/21/07 | 김영교 | 2007.02.12 | 165 |
331 |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 | 김영교 | 2007.02.09 | 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