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었던 말
2011.09.06 09:08

생의 가을에 막 들어서는 사람이 쓰는 시가 있다. 안경라의 '사과나무' 같은 시가 그렇다. 맑게 씻어 쟁반 위에 올려놓은 과일처럼 단아하다. 불타오르던 시간을 지나온 자의 성숙해진 몸짓이 그 안에 스미어 있다. 안경라의 시는 과장하거나 허세 부리지 않는다.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속깊은 응시가 거기 있다. 안경라 시인이 시로 그려내는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그 풍경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시인 자신이 풍경 속에 고요히 몰입하는 동안 정신은 얼마나 뜨거웠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적막'과 같은 시가 그렇다. 외로움에서 우러난 맑은 서정과 부재를 채우려는 존재의 쓸쓸한 언어들이 애틋하다. -도종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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