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었던 말
2011.09.06 09:08

생의 가을에 막 들어서는 사람이 쓰는 시가 있다. 안경라의 '사과나무' 같은 시가 그렇다. 맑게 씻어 쟁반 위에 올려놓은 과일처럼 단아하다. 불타오르던 시간을 지나온 자의 성숙해진 몸짓이 그 안에 스미어 있다. 안경라의 시는 과장하거나 허세 부리지 않는다.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속깊은 응시가 거기 있다. 안경라 시인이 시로 그려내는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그 풍경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시인 자신이 풍경 속에 고요히 몰입하는 동안 정신은 얼마나 뜨거웠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적막'과 같은 시가 그렇다. 외로움에서 우러난 맑은 서정과 부재를 채우려는 존재의 쓸쓸한 언어들이 애틋하다. -도종환 시인-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3 | 사민방 인터뷰 | 경안 | 2009.11.25 | 282 |
| » |
듣고 싶었던 말
| 안경라 | 2011.09.06 | 215 |
| 21 | 선운사 도솔암 가는 길 / 김영남 | 경안 | 2009.08.24 | 308 |
| 20 | 인생 | 시가 있는 하루 | 2008.09.19 | 296 |
| 19 | 저녁 무렵의 집들 | 시가 있는 하루 | 2008.09.19 | 347 |
| 18 | 깊은 꿈 | 시가 있는 하루 | 2008.09.19 | 309 |
| 17 | 밤의 향기 | 시가 있는 하루 | 2008.09.19 | 324 |
| 16 | 연금술 | 시가 있는 하루 | 2008.09.17 | 326 |
| 15 | 비유의 힘 | 경안 | 2008.03.28 | 828 |
| 14 | 변명은 슬프다 - 권경인 | 경안 | 2007.07.08 | 387 |
| 13 | 킬리만자로의 표범 - 권경인 | 경안 | 2007.07.08 | 467 |
| 12 | 슬픈 힘 - 권경인 | 경안 | 2007.07.08 | 453 |
| 11 | 문학과 女風 / 성기조 | 안경라 | 2007.04.11 | 391 |
| 10 | 솟대를 찾아서-권경인 | 경안 | 2007.07.08 | 483 |
| 9 | 바뀐 신발-천종숙 | 경안 | 2007.04.11 | 367 |
| 8 | 어라연-김선우 | 경안 | 2007.04.11 | 618 |
| 7 | 대관령 옛길-김선우 | 경안 | 2007.04.11 | 509 |
| 6 | 문태준 - 자루 | 홈지기 | 2007.04.05 | 459 |
| 5 | 신영길 - 엄마 | 홈지기 | 2007.04.05 | 337 |
| 4 | 詩作을 위한 열가지 방법 | 홈지기 | 2007.01.21 | 4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