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의 문학서재






오늘:
33
어제:
45
전체:
1,335,621

이달의 작가

 

폰티우스 필라투스 총독과 아리마태 성주 요셉 의원의 차담(茶談)

 

때는 안식일을 이틀 앞둔 날이었다.

예수님이 죽은 지 사흘 된 베다니의 부자 청년 나사로를 살리셨다는 소문이 팔레스타인 전역에 들불처럼 번졌다.

때마침 현장을 목격하고 총독청으로 복귀한 첩보팀 부관으로부터 관련 소식을 접한 유대 총독 폰티우스 필라투스는 안면에 경련을 일으키며 전전긍긍했다.

이유는, 예수님의 번번한 이적과 기적이 결코 예삿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총독은 특히 자신의 아내가 예수를 가리켜 메시아라고 하는 순간 등골이 오싹하는 느낌을 받았다.

메시아라니유대인들이 흔히 말하는 기름 부은 자라는 뜻이다. , 왕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예수는 곧 유대를 대표하는 왕이 될 것인 즉, 총독은 예수를 이대로 방임하면 앞으로 팔레스타인이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라고 예단(豫斷)했다.

부임지인 로마에서 안락한 내무생활을 즐기던 그가 티베리우스 황제의 직권으로 불모지(不毛地)나 마찬가지인 팔레스타인 지방으로 발령된 후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시도 때도 준동하는 젤롯 열심당원들의 요인 암살과 유혈 폭력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예수를 젤롯당의 우두머리로 옹립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아 총독청은 물론 산헤드린과 심지어 갈릴리를 다스리는 분봉왕 헤롯 안티파스를 전전긍긍으로 몰아 넣는 형국이었다.

예수님 시대의 유대 땅에는 3명의 분봉왕이 팔레스타인을 3분할 해 통치했다.

이들은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지명한 헤롯대왕의 아들이었다.

로마의 꼭두각시 역할을 한 분봉왕은 장남인 아켈라우스가 유대와 사마리아 지방을 다스렸다.

둘째 아들인 헤롯 안티파스는 예수님의 고향인 갈릴리의 영주(領主)로 천거(薦擧)됐고, 셋째인 빌립은 갈릴리 지방을 경계로 한 북과 동쪽 변방지역을 통치하는 권력을 로마 황제로 부터 위임 받았다.

이들 분봉왕 가운데 특히 헤롯 안티파스는 예수님에 대해 노골적인 열등감을 드러내며 신경질을 부렸다.

자신이 통치하는 선한 것이 나올 수 없는 나사렛 출신예수가 느닷없이 메시아로 추앙(推仰)되며 급기야는 자신의 권좌마저 위협한다는 망상에 빠진 것이다.

헤롯 안티파스는 형제들 중 가장 오래 살면서 폭정(暴政)을 일삼은 인물이었다.

그는 우유부단한 성격이었고 사치를 즐겼으며 폐륜결혼을 하는가 하면, 친인척 간의 끊임없는 갈등으로 불운한 말년을 보내고 있었다.

헤롯 안티파스는 예수님의 드높임이 갈수록 확산되자 궁정의 책사(策士)들을 동원해 간계(奸計)를 획책했다.

스스로를 하나님의 우편에 앉은 성자라며 신성을 모독한 저자를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겠소….?”

예수님으로 인해 초췌(憔悴)한 날들을 보내고 있던 헤롯 안티파스는 왕궁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총독의 밀사로 부터 요셉 의원을 총독청으로 초치해 고견(高見)을 청취한다는 첩보를 듣고 서둘러 책사를 가이샤라로 파견했다.  

한편 최근 들어서 팔레스타인 전역 시정(市井)에는 다음과 같은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다.

젤롯(혁명당)의 우두머리인 바라바가 로마인 암살미수 및 폭력주도 선동 혐의로 구속되자 열심당원들이 예수를 우두머리로 옹립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소문의 근원지는 유혈폭력을 주도적으로 일으키는 예루살렘과 갈릴리 연안(沿岸)북쪽에 위치한 변방 어촌 벳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시며 신약(新約:새 시대)을 드러내신 가나였다.  

문제의 지역 가운데 벳새다는 12제자의 반석(盤石)으로 불린 시몬 베드로의 고향이며 어업 기지였다.

그동안 첩보를 통해 예수는 단지 몽상가요, 이상주의자라고 치부한 총독은 라바이가 유대인들의 구세주로 부상하자 그의 인격체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 볼 필요를 느꼈다.

고민을 거듭한 총독은 누구보다 라바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을 떠 올렸다.

다름아닌. 아리마태 성주(城主)이자 산헤드린 의원인 요셉이었다.

그는 산헤드린에서 활약하는 법관일 뿐만 아니라, 지혜로운 혜안(慧眼)을 겸했고 온갖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고 있음에도 겸손한데다 다정다감한 품성이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되는 인몰이었다.

총독은 청내(廳內)에서 대기중인 파발마(擺撥馬)를 호출해 당장 요셉 의원을 모셔 오라는 명을 하달 했다.

 

가이사랴 총독청 내빈 실

화려한 크레코로만 건축 양식으로 꾸민 내빈실에 놓인원탁 테이블에는 총독과 의원 그리고 또 다른 인물이 배석(陪席)했다

갈릴리의 분봉왕 헤롯 안티파스가 밀사(密使)로 파견한 측근이었다.

총독은 아무런 합의 없이 헤롯의 책사가 불쑥 들이닥친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으나 요셉 의원의 중재(仲裁)로 할 수 없이 수락했다.

헤롯 안티파스 왕께서 예수님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신다 하니 차담에 끼워줍시다.”

유대 사회를 쥐락펴락하는 막강한 권력 폰티우스 필라투스 총독이 요셉의원의 말을 극도로 신뢰하는 배경에는 다양한 해석이 따랐다.

그것은 요셉 의원의 고매(高邁)한 인품 때문이었다.

총독은 사석에서 요셉을 향해 비록 그대는 나와 적대관계이지만 개인적으로 존경을 금할 수 없다고 극찬을 할 정도였다.

총독청 소속 시종들이 내 온 발효된 포도주가 가득 담긴 청동 술잔을 두 손으로 맞잡고 입으로 가져간 총독은 목젖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들이킨 뒤 잔을 내려 놓으며 상대를 곁눈질 했다.

원탁에 둘러 앉은 요셉 의원과 책사도 동시에 술잔을 내려 놓으며 서로에게 시선을 드리웠다.

총독이 입가에 묻은 포도주를 손등으로 닦아내며 요셉 의원에게 물었다.

공사다망(公私多忙)하신 의원님을 느닷없이 모신 것을 양해해 주시구려. 그리고 기왕에 책사도 한자리에 동석했으니 허심탄회하게 고견(高見)을 섞었으면 하는 바램이오.”

점잖게 운을 뗀 총독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덧붙였다.

혹시 두 분은 구면(舊面)이시요?”

순간 책사가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요셉 의원님의 존함은 너무 높은지라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는 오늘 처음 뵙습니다.”

책사의 겸양(謙讓)에 요셉 의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만 지었다.

느슨한 분위기를 파악한 총독은 요셉 의원에게 책사의 직무를 간략히 소개한 뒤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요셉 의원께 묻겠소. 나사렛 예수라는 라바이가 베다니 출신 부자 청년 나사로를 죽음에서 되살렸다는 소문은 이미 알고 계실거요. 물론 나는 현장을 목격하지 못해 아직도 사실여부를 곡해(曲解)하고 있소. 왜냐? 라바이가 귀신들린 막달라 마리아를 길바닥에서 고쳤다는 소문도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데, 더 나아가 죽은지 사흘이 된 송장을 일으켜 세우다니, 이게 말이 되는거요? 고도의 문명국인 로마에서도 일찍이 이런 괴기한 사건은 없었소. 의원께서는 내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시오.”

총독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요셉 의원을 바라보자 배석한 책사도 침을 삼키며 귀를 고추 세웠다.

우선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신 초자연적 힘에 대해 말씀 드리기에 앞서 총독에게 묻겠소.”

말씀하시지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자신의 형상을 본 뜬 인간을 만든 것을 인정하시는지?”

질문을 받은 총독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글쎄올시다현실주의자인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곤란한 질문이 오. 다시 말해 그것은 몽상가의 한 낮의 꿈같은 이야기지.”

요셉 의원이 덧붙였다.

믿지 못하시는구려. 그럴 수 있소. 하지만 로마에는 수 많은 신들이 존재하오.그 신들의 이적과 기적에 대해서는 믿소?”

총독이 굵은 손가락으로 이맛살을 문지르며 팔짱을 말했다.

물론이오. 유대인들은 로마인이 믿는 신들의 역할을 단지 신화(神話)로 치부하는 경향이 다분하오.하지만 제우스를 비롯한 많은 신들의 활약은 결코 설화(說話)가 아닌 사실이오.”

총독이 로마 신들의 역할론을 기정사실화 하자 책사가 끼어들었다.

총독 각하의 말씀에 일부는 동의 할 수 있으나 나머지는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뭐가 문제라는 건가?”

총독이 발끈하자 책사가 덧붙였다.

로마와 헬라의 신들은 옛부터 민중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뿐, 세상의 유일신은 오직 단 한 분이신 야훼이십니다. 우주만물이 이분을 통해 생성되었죠.”

책사가 정색한 어투로 피력하자 총독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방금 책사가 말한 그 것이야 말로 허구지. 도대체 당신네 나라의 유일신이라는 야훼가 무엇이기에 우주만물을 창조했다는 건가? 제발 웃기는 소리 집어 치시게!”

총독이 발끈하자 요셉 의원이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두 분은 언쟁을 내려 놓으시오. 총독께서는 야훼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받아들이ㄱ기 어렵고 책사는 이해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을 충분히 수긍하오. 이는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온 탓이오. 하지만 총독님에게 한가지 여쭙겠소. 예수님께서 귀신들린 병자를 고치시고 죽은 자를 되살리신 이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예수님의 이적은 먼 옛날의 설화도 아니고 풍문도 아니오. 몇일 전 베다니에서 일어난 실제 현상이었소. 그 분께서 하신 이적은 인간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불가사의 한 것이오.오로지 하나님 한 분 만이 하실 수 있는 초월적 힘을 뜻하는 것이오.”

팔짱을 한 총독은 요셉 의원의 지적을 반박하려 했으나 실제로 나사로가 되살아 난 기적이 엊그제 일이어서 쉽게 말문을 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총독은 이내 입술을 움직였다.

요셉 의원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럴법한 내용도 담겨 있어 수긍을 하는 바요.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은 너무 나갔소.. , 나도 그 라바이가 범상치 않다는 것은 인정하오. 당신네 나라에는 과거로부터 유명한 선지자와 예언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소. 멀리는 모세로부터 근자에는 세례 요한까지하지만 이들은 말 그대 앞을 내다보거나 과거를 꿰뚫어 보는 신기(神氣)를 지녔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오.따라서 나는 나사렛 예수 역시 이 부류속의 더욱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간으로 여길 뿐이오.”

요셉의원이 말했다.

물론 과거의 인물들은 그랬소.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에게 전하는 전령사 역할을 했소. 하지만 예수님은 이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인자(人者)이시요.”

인자라, 그게 뭐요?”

총독이 두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성령이신 예수님께선 육신(肉身)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오셨소. 그래서 예수님을 인자라 칭하는 것이오.”

이 대목에서 총독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듣자 하니 벼라 별 신조어까지 마구 우려먹는구려.”

요셉 의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주 앉은 책사도 이 대목에선 요셉 의원의 논리가 수긍할 수 없다는 속내를 표정으로 드러냈다.

궁금증이 폭발한 총독이 덧붙여 물었다.

아무튼 그래서 유대인들이 나사렛 예수가 메시아이며, 삼위일체라고 허풍을 떨고 있는거요?”

총독의 지나친 어감에 대해서도 침착함을 유지한 요셉 의원이 얼굴에 웃음기를 걷어내고 말했다.

정치인이시며 문학과 수학에 조예가 깊으신 총독님에게 묻겠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헬라의 대표적인 지성 아리스토탤레스와 티베리우스 황제 곁에서 세평(世評)을 논하는 정치가이자 문장가(文章家)인 세네카가 과연 예수님처럼 말한 기록이 있소?”

“…..?”

총독께서도 알다시피 나사렛 출신인 예수님은 어린시절부터 그 누구에게도 배운 적이 없는 분이오. 그럼에도 예수님은 총독께서 숭배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세네카의 지혜를 훨씬 능가하는 지혜의 말씀을 민중에게 전하고 계십니다.총독계서도 부하 첩보요원들을 통해 들으셨듯이 그 말씀은 하늘의 소리입니다. 전에도 이후에도 들을 수 없는 하늘의 가르침인 것이오.한마디 더 덧붙이겠소. 예수님은 진리(眞理)그 자체이십니다. 따라서 진리를 따르면 만사형통이오.”

그렇다. 요셉 의원의 지적처럼 그동안 최고의 지성이라 일컫는 철학자 또는 문장가들도 예수님의 비유처럼 극명(克明)하면서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그러나 그 누구도 표현치 않은 말씀을 예가 없다. 요셉 의원은 바로 이 대목을 강조하며 예수님의 신성론을 피력한 것이다.

요셉 의원의 지적을 귀담은 총독과 책사는 이 대목에서 말을 아꼈다.

자신들이 곰곰이 생각해도 요셉 의원의 주장이 틀린 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시대를 초월한 석학(碩學)아리스토텔레스도 예수님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로마의 지성 세네카도 시학(詩學)과 미학(美學)에 대해서는 형이상학 적 문장을 내비쳤으나, 나사렛 예수처럼 인간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제(命題)를 명료(明瞭)하게 전달한 경우는단 한번도 없었다.

이들 석학들은 난해한 논제를 증명하기 위해 귀납법 등 다양한 학술 이론을 끄집어 내기에 바빴다.

하지만 자신이 첩보원을 통해 귀담은 예수의 철학(가르침)은 확연히 달랐다.

그의 논조는 거창한 귀납법(歸納法)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갈릴리의 무식쟁이 어부도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비유로 민중의 마음을 이끌어 냈다.

상대가 겉옷을 요구하면 속옷까지 내주라’ ‘[왼쪽 뺨을 맞으면 오른쪽 뺨도 돌려대라는 가르침 말이다.   

총독도 속으로는 나사렛 예수와 같은 인물은 인류사를 통틀어 처음이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했다.

총독 자신도 먹물깨나 들이마신 지식인이었다.

때문에 합석한 요셉 의원이 줄기차게 예수님은 삼위일체요, 성령이라고 피력하는 것에 대해 혼란을 느꼈다.

총독은 순간 자신의 아내가 빼거나 보탬이 없이 들려준 섬뜩한 수준의 말을 되새겼다.

나리. 그분은 길이시며, 진리이시고, 생명이셔요.”

잠시 상념에 빠져 있던 총독이 옆으로 기울인 자세를 고쳐 잡으며 입술을 움직였다.

아무튼 요셉 의원이 주장한대로 나사렛 예수가 신성(神性)이라 칩시다.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우리처럼 먹고 입고 잠자고 배설하는 인간일 뿐이오. 물론 그가 남다르게 초자연적인 힘을 보이고는 있지만 지구에는 벼라 별 인간이 함께 공존하오.나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하겠소.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건  무엇이던 간에 그가 유대왕이 되기 위해 민중을 선동해 폭력을 사주하거나 분봉왕들에게 폐해를 입히는 것은 결코 묵과하지 않을거요. 물론 그가 대중을 향해 하늘 나라를 설교하는 것은 로마법과는 무관하오. 착하게 살라고 가르치는 것을 어찌 말릴 수 없겠소. 하지만 폭력은 안되오. 나사렛 예수를 바라바 대신 젤롯의 우두머리로 세우는 순간 나는 로마법에 따라 그를 단죄할거요. 요셉 의원은 그리 전해 주시오.”

총독이 느닷없이 예수님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 들자 책사는 기다렸다는 듯 입가에 미소를 드리우며 거들었다.

총독 각하! 정신 나간 일부 유대인들이 나사렛 예수의 사탕발림에 속아 유대의 왕으로 세운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제가 모시는 헤롯 안티파스 왕께서도 그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계시죠. 따라서 총독 각하께서는 그자가 실정법을 어길 경우 로마 법에 따라 엄중조치를 해 주셔야 합니다. 평화와 질서를 사랑하는 우리 유대인들은 지켜 볼 것입니다.”

책사가 자신을 향해 연거푸 머리를 조아리며 간청하자 총독은 흐뭇한 얼굴로 청동 술잔을 들어 건배를 재청했다.

이날 총독과의 간담회(懇談會)에서 그의 속내를 알아차린 요셉 의원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의식하며 총독청을 빠져 나왔다.(계속)

 

이산해 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 열번째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조갑재의 예수님 이야기 file 이산해 2025.09.09 3176
139 아홉번 째 서한(書翰) / 조갑재의 "예수님 이야기" file 이산해 2025.07.28 4364
138 여덟번째 "예수님의 '하늘 헌장(憲章) 산상수훈(山上垂訓)' 선포 / 조갑재의 "예수 이야기" file 이산해 2025.06.28 491
» 일곱번째 서한(書翰) / 조갑재의 "예수 이야기" [1] 이산해 2025.06.10 235
136 여섯번째 서한(書翰) / 조갑재의 "예수 이야기" file 이산해 2025.05.25 628
135 다섯번 째 서한(書翰) / 조갑재의 "예수 이야기" file 이산해 2025.05.11 531
134 4번째 서한(書翰) / 조갑재의 "예수 이야기" file 이산해 2025.05.03 530
133 3번째 서한(書翰) / 조갑재의 "예수 이야기" file 이산해 2025.04.27 510
132 조갑재의 "예수 이야기" 두번 째 서한(書翰) file 이산해 2025.04.16 529
131 조갑재(曹鉀材)의 "예수 이야기" 1편 file 이산해 2025.04.05 588
130 하여가(何如歌) file 이산해 2025.03.23 515
129 내전(內戰)...하지만 우려할 상황은 결코 아니다. file 이산해 2025.03.22 509
128 LA 변방(邊方)에 묻힌 문장가(文章家)오연희 시인 file 이산해 2024.12.14 564
127 이월난과 한강, 두 천재의 만남 file 이산해 2024.12.04 564
126 미주 한국문인협회 소속 극히 일부 L,J,O,K 시인 노벨문학상 수상 자격 있다 file 이산해 2024.11.18 539
125 오연희회장에게 바란다 file 이산해 2024.11.04 599
124 한강과 정국희....고수(高手)끼리 만났다 file 이산해 2024.11.01 534
123 미주 한국문인협회에서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다 file 이산해 2024.10.22 588
122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file 이산해 2024.10.15 528
121 제578돌 한글날 광화문과 교보문고 책방 카메라 스케치 file 이산해 2024.10.09 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