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강민경
봄, 여름으로의
완성을 재촉해대는
*소회(素懐)는 맑은 햇빛 톡 쏘는
눈부신 사월의 향기입니다
묵은해 밀어내는
바람에 떨어져 쌓이는
하얀 배꽃
뒤돌아볼 새 없이 부푸는 몸,
꽃 시절 돌아보는
저 웅크림이
왜, 나를 돌아보게 하는지!
봄꽃 후다닥 피고지고
여름 푸른 숲의 무성함
가을 나뭇잎 갈아입은 때때옷
겨울 하얗게 쌓인 눈발 녹여낸 봄
계절에 익숙해야 할 순환이
어제오늘 일만은 아닌데
낯설다
아쉽다 하는 말 말
풍문으로 듣는
가뭇한
사월 기억의 향기 새록새록 피웁니다
*소회: 품고 있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