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기운 / 성백군
들어와, 기운
5월의 문은 열려 있어
망설이지 말고
언제까지나 유년일 수는 없잖아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가야지
시간에 밀려 겉늙을 수는 없는 일
이젠 청년이냐
펄펄 뛰는, 너는 초록이야
꽃 진다고 서러워하지 마,
그동안 성장을 끝마쳤으면 일을 해야지
텃밭 채소들도 쑥쑥 자라
해도 해도 허기지고
찾아도 찾아도 막막하다는
일자리 구하는 사회 초년생들, 고초 알아
생각해 봤어? 춘궁기를 왜 보릿고개라 했겠어
곧 지나가니까 고개라고 했겠지
감당하지 못할 식욕 채우느라
여름 맞을 준비하는
하늘 땅 햇볕의 새참 준비에,
밭둑에 앉은 아지랑이 바쁘다. 바빠,
5월을 요리하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