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13 10:09

찔레 향기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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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 향기 / 천숙녀

걸음마다 밟히는 유년 고향 길

촘촘히 깔아 놓은 뭉게구름 피어나고

골마다 찔레 향기가 그득 했던 엄마 냄새

앉은 뱅이 경대를 단정히 꺼내 놓고

가을볕이 좋다 시는 엄마를 앉히셨다

얼레빗 머릿결 쓸며 곱게 빗고 계시네

따스한 풀 방석이 지천에 펼쳐있어

서로에게 무엇이 될까 깊어지는 조화 속에

쉼 없이 길 없는 길 위를 걷고 계신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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