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동지 (견공시리즈 37)
이월란(09/10/05)
까불까불 나대는 토비를 한 번씩 꼭 껴안고 누워주면 뾰족한 얼굴을 내 품에 온통 파묻어버리곤 땅이 꺼지라 한숨을 쉰다 땅에 있는 꽃들이 다 지고 말 듯 하늘에 걸린 비들이 다 쏟아지고 말 듯 허공을 헤매는 바람들이 다 날아가고 말 듯 한숨을 내쉰다 먹고 싸고 자고 놀기밖에 안하는 것이 웬 한숨이 이리도 애달플까 절 보고 한심해 하는 날 빤히 쳐다보고 또 한숨을 쉬는거라 곰곰이 생각하니 나도 다를게 없는거라 똑같이 먹고 싸고 자고 놀기밖에 안하는거라 우린 한숨마저 수시로 동침하는 beauty and the beast